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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순 박사의 ‘마음경영’ 강의

나르시시즘 광맥을 캐면 성공이 열린다

  • 양창순 신경정신과 전문의 lamb55@hanafos.com

양창순 박사의 ‘마음경영’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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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경영’이란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내가 된다는 것은 내 속에 들어 있는 무한한 광맥을 발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속에 창조성과 잠재력이라는 보석이 숨어 있다.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애)으로 마음경영에 성공하는 방법이 있다.
양창순 박사의 ‘마음경영’ 강의

서울 여의도 빌딩숲.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본인과 타인의 나르시시즘적 본능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자신이 되라(Be Yourself)”는 말은 강력한 힘을 발휘해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 실제로 잭 웰치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는 결심을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개발해 ‘온리 원’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결심을 실천했고 누구보다 성공한 인물이 됐다.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문제는 마음이란 것이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마음, 그까짓 것 신경 끄지 뭐!” 하고 쉽게 외면해버릴 때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위에 올라서기만 하면 “지금 당신 마음은 분노 40%, 불안 30%, 시기심 20%, 기타 우울 짜증 10%입니다”라고 분석해주는 저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 저울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지표는 있다. 그것 한 가지만 알고 있으면 심리의 80%는 이해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알면 우린 당연히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도 가질 수 있다. 그 힘의 원천이자 ‘심리 중의 심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자기애는 제2의 본능

매슬로라는 정신의학자는 인간의 욕구에도 단계가 있다고 했다. 첫 단계가 의식주의 욕구이고 그 다음이 안전의 욕구, 이어서 사랑과 인정의 욕구, 자기 실현의 욕구가 있으며 맨 꼭대기에 영생의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위 욕구가 만족돼야만 상위 욕구에 대한 갈망이 생겨난다고 봤다. 반대로 상위 욕구가 만족되면 하위 욕구가 덜 만족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딱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만족되면 의식주의 욕구나 안전의 욕구가 만족되지 않아도 우린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욕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나르시시즘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즘이란 ‘자기애’를 말한다. 풀어서 설명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옳고 가장 중요하며 세상은 그런 나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심리다. 정도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그와 같은 심리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 아닌데, 난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못난 것 같은데’라는 열등감도 사실은 나르시시즘의 다른 표현이다. ‘나르시시즘이 충족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이 열등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을 가리켜 에리히 프롬은 ‘제2의 본능’이라는 표현을 썼다. 즉 동물적 본능을 상실한 인간에게 나르시시즘은 생존을 위한 본능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신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런 것처럼 정신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르시시즘이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르시시즘은 우리에게 두 번째 본능이자 정신적 양식이다. 따라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우린 언제까지나 정신적 허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60억의 인구가 존재한다. 그것은 이 세상에 60억개의 세상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이 세상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기중심적 존재일 수밖에 없다.

마이클 잭슨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이야기다. 그는 자신을 넬슨 만델라에 비유했다. 그 터무니없는 말에 화가 난 오프라 윈프리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오프라 쇼에 나온 한 게스트가 딱 한마디로 오프라를 이해시켰다. ‘인간의 자기 중심성’이라는 말이었다. 자기가 당하면 음모에 희생당하는 거고, 상대방은 그 음모를 꾸미는 나치가 되는 게 자기 중심성으로 가득 찬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다.

나쁜 쪽으로든 좋은 쪽으로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이다. 이 역시 나르시시즘의 또 다른 면이다. 따라서 우리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르시시즘의 심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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