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송민지

  • 글·박성원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의상협찬 : GGPX, CLUE, 예스비, B.DAN 장소협찬 : 포토윈 스튜디오(02-738-4455)

    입력2007-04-12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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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민지
    여동생 삼으면 딱 좋을 법한 연극배우 송민지(25)는 깍쟁이 같은 얼굴과는 딴판으로 인정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를 가졌다. 어딜 만져도 부드러운 조약돌 같은 목소리다. 짓궂은 오빠처럼 “연예인 하지 말고 수녀가 되는 게 낫겠다”고 농담을 건네도 보조개가 쏙 들어가도록 웃기만 한다. 그러면서도 연예활동을 계속하려고 ‘오빠’를 열심히 설득한다.

    “오늘 죽을 것처럼 연기에 몰입하고 싶어요. 연극 ‘클로져’에서 스트립댄서 역을 맡았는데, 목숨 바쳐 사랑하는 댄서도 되고 싶고요.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아요. 나중에 수녀 역할도 해보죠, 뭐.”

    둘째 컷을 촬영하기 위해 몸에 딱 달라붙는 은빛 원피스에 짙푸른 스타킹을 신고 나오자, 엉? 수녀 이미지는 간 곳이 없다. 영화 ‘클로져’의 나탈리 포트만보다 더 농염한 스트립댄서가 눈앞에 있다. 그런데도 그녀를 계속 보고 있자니 마흔 살쯤 되면 오지여행가 한비야씨 같은 삶을 살 것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끝까지 삐딱한 오빠 역을 해도 그의 얼굴엔 알 듯 말 듯한 보조개만 오목조목 피어난다.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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