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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道伯’ 김진선 강원도지사

“나는 ‘낙후 강원’에 한 맺힌 사람, 올림픽으로 역사 다시 쓴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세일즈맨 道伯’ 김진선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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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평양?

‘세일즈맨 道伯’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진선 지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2월 IOC의 평창 실사 현장에서 IOC 실사조사단에게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 지사를 만나는 날 조간신문엔 ‘올림픽 등 국제대회 유치 가능성을 평가하는 전문매체인 게임즈비즈닷컴에서 2014동계올림픽 유치지수를 발표했는데, 평창이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실렸다. 더욱이 IOC 실사조사단이 평창은 물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 3곳의 후보지를 모두 현지실사한 후에 나온 결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 게임즈비즈닷컴은 2008년 하계올림픽의 베이징 유치를 정확히 예측하는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전문매체다.

▼ 오늘 아침 신문에 좋은 소식이 실렸더군요.

“실사결과를 놓고 우리가 다른 후보지들보다 앞선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보지만, 이런 데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보도가 IOC 위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IOC 위원들이 그것을 보고 찍는 것도 아니거든요. 위원 개개인마다 이해관계가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면서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 평창에 대한 실사평가가 그만큼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준비한 내용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실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뜨거운 유치 열기에 실사단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이 과연 무엇인가’ ‘IOC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가’ ‘올림픽은 어떻게 돼야 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거기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했어요. 원칙과 진정성을 갖고 내실을 기하고 정성을 기울인 게 결국은 평가받았다고 봅니다.”

▼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면 2010년의 실패 이유를 꼼꼼히 분석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할 텐데, 당시 패인은 무엇이었다고 봅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죠. 기본적으로 처녀 출전한 도시가 높은 점수를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단번에 유치에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당시 평창은 세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오지였습니다. IOC 위원들이 평창을 평양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까요. 한국이 동계스포츠를 하는지도 몰랐고요. 준비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전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죠. 이제 와서 이야기하는 게 뭣하지만 당시 평창이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장애가 된 몇 가지 국내 요인(김 지사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운용 전 IOC위원의 비리 의혹, 전북 무주와의 갈등을 말하는 듯했다)만 없었다면 정말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 그래서 2014년 올림픽 유치에 대해서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2010년 유치를 위한 준비를 포함해 총 6년 동안 매달린 셈입니다. 그만큼 준비된 대회를 치를 자신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직원 모두 올림픽에 대해 통달해 IOC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더 전문가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 유치활동 과정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을 텐데요.

“우리가 늘 이슈를 선점해 나갔는데, 그걸 다른 곳에서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동계스포츠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드림 프로그램’이란 아이디어를 개발해 내놓으면 금세 비슷한 걸 내놓아 물타기를 하는 식이었죠.

2010년 유치경쟁을 할 때는 참 외로웠습니다. 언론과 정치권은 물론 어느 누구도 될 거라고 믿지 않았어요. 우리만의 외로운 유치전쟁이었죠. 그럼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니까 이번엔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인지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강원도민은 모이면 ‘우리도 한번 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술자리에서도 술잔을 오륜기 모양으로 부딪치면서 ‘파이팅 평창!’을 외치는 게 유행입니다.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모임’이란 동계올림픽 유치 서포터즈 회원이 12만명이나 되고요. 이렇게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꼭 유치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더 커집니다. 이러다 안 되면 실망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밤잠을 못 이룰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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