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립샘 비대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 남성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심각한 질환이다. 진행과정이 워낙 느려 질환처럼 느껴지지 않을 따름이다. 따라서 전립샘 비대증의 치료 목적도 단순히 현재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 후에도 소변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배뇨에 이상이 있을 때 아무런 검사 없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복용하거나, 한 번 검사한 뒤 몇 년씩 같은 약을 무작정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치료방법이다. 예를 들어 전립샘이 점진적으로 커지는 환자의 경우에는 전립샘의 크기를 줄이는 약을 같이 복용해야지, 단순히 증상완화제만 복용하다가는 장기간 약을 먹은 끝에 오히려 병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전립샘 비대증에 대해 일반인이 가진 또 하나의 오해는, 치료를 받으면 전립샘 비대로 손상된 방광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다. 그러나 방광의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여간해서는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립샘 비대증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전립샘 비대증 수술 후에도 증상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이미 나빠진 방광기능이 수술 후에도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각종 검사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방광이 손상되기 전에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레이저를 이용한 선택적 기화술은 매우 간단한 외래 수술로 이러한 경우에 안성맞춤이다.
전립샘 비대증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40세 이상 남성이라면 주기적으로 전립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전립샘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립샘 비대증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현재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