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지구촌 세일즈로 ‘돈 흐르는 경북’ 만든다”

  • 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2/4
‘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3월31일 김관용 경북지사가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승객들에게 경북관광을 홍보했다.

▼ 지자체도 망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망할 수 있고, 망하는 지자체가 나와야 합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지자체가 발행한 공사 대금 수표가 통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절대로 남의 일이 아닙니다. 공무원이 확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공무원 봉급도 능력에 따라 지급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았어요.”

▼ 일부 지자체는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퇴출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시적 처방이 아닐까요? 기업들은 세계를 무대로 절박하게 뛰고 있는데, 공무원 사회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퇴출제 같은 당장의 충격요법보다는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게 이끄는 다양한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적절히 지적했듯 기업의 변화속도가 시속 100마일인데 비해 정부나 지자체는 25마일 수준입니다. 지금 그 속도에 충돌이 생기고 있는 것이죠. 이 간격을 급격히 좁히려 하면 부작용이 생길 겁니다. 어떤 공무원의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시 말해 변화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그 직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근무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변화를 느끼고 뛸 준비를 하는 공무원이라면 가능성은 충분해요. 다만 ‘주식회사 경상북도’는 기업이고, 기업이 장사를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기본입니다.”

“독도는 독도, 경제는 경제”



김 지사는 스스로 ‘주식회사 경북’의 사장이라고 여긴다. 시장경제를 철저히 받들어 모신다. 시장의 경쟁을 통한 실리(實利) 추구는 확고부동한 신념이다. 소년시절부터 집안 살림을 떠맡아야 했던 데다 1971년 행정고시 합격 이래 서울 용산세무서장 등 세무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것이 그 배경의 하나가 된 듯하다.

경북도는 4월10일 일본의 국제적 컨설팅회사인 노무라종합연구소와 업무협력약정을 체결했다. 한일 양국의 영유권 다툼이 치열한 독도가 경북도 관할이지만 영토 문제와 경제적 협력은 다른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 올 들어 경북도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구축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개인이든 자치단체든 국가든 ‘정보’가 많아야 부자입니다. 다양한 정보가 없으면 수요자,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가 어려워 맞춤형 시장전략을 세울 수 없어요. 거미줄 같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하면 어디서 무슨 물건을 팔 수 있겠습니까. 노무라연구소는 서울과 싱가포르, 상하이 등 세계 각국에서 4400명의 엘리트 연구원이 고급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요. 인적 네트워크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지자체도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죠. 더구나 경북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50%가 일본 기업입니다. 독도는 독도이고 경제는 경제인 거죠.”

올해 경북도는 경북과 연고가 있는 35개국 92명을 해외통상자문관으로 임명했다. 이들을 투자유치 등과 같은 글로벌 경제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김 지사는 구미시장 재임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자본을 유치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경제’와 ‘시장’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를 높인다. 3선(選) 구미시장을 마치고 지난해 7월 경북지사에 취임한 이후 그의 한결같은 화두는 ‘경북 브랜드 키워 부자 경북 만들기’다.

김 지사는 3월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국 우수상품 및 특산품 엑스포’에 경북지역 기업가들과 함께 참가했다. 3월22일 LA 월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0회 한인 상공인의 날 행사에 특별연사로 초청받은 김 지사는 연설 중 500여 명의 한인 상공인으로부터 수차례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 언제 그런 연설 솜씨를 익혔습니까.

“제가 연설을 잘한 게 아니라 그분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제가 풀어내면서 순식간에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겠죠. 연설 중에 눈물을 닦는 사업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모두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제가 대신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나봐요. 저도 소년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지독한 가난 속에 살면서 배불리 먹어봤으면, 잠 한번 실컷 자봤으면 하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분들도 마찬가집니다. 미국 사회에서 무시당하지 않을 만큼 비즈니스를 키우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겠습니까. 하지만 연설만으로 끝낼 순 없었죠. 저도 비즈니스를 해야 하니까. 연설 마지막에 ‘나도 장사 좀 하게 해달라’며 경북 상품과 경북 방문의 해를 소개했습니다. 또 박수가 나오더군요. 경북도 내 15개 업체가 갔는데 덕분에 좀 팔았습니다. 이런 게 바로 시장경제 마인드라고 봅니다.”

2/4
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목록 닫기

‘주식회사 경북 대표이사’ 김관용 경북지사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