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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지와 야만이 부른 지구 황폐화

“그들은 모래더미 속에서 돈을 세고 있다”

  • 박근형 중국 쓰촨대 역사문화학원 박사연구생 berdl28@hanmail.net

중국의 무지와 야만이 부른 지구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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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발전 위해 모든 것 포기

게다가 공업화 및 농약 사용에 의한 토양오염이 심각하다. 화학비료 대량 사용에 따른 토양 경직, 지력 감소, 도시화로 인한 토지 잠식은 중국의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식량공급 확충을 위해 숲과 목초지, 저수지를 없애면서 개간을 해왔다. 이 역시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막으려면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이 부분에 매우 인색하다. 미국은 1970~82년 공해방지비용으로 5950억달러를 썼다. 일본이 공해방지설비에 투입한 비용은 국민총생산의 2%를 차지한다. 반면 중국은 제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86~90년) 기간 중 환경오염방지에 국민총생산의 0.7%만 썼다.

인류가 당면한 환경 문제는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폐수, 유해가스, 고체폐기물, 방사성폐기물, 유독화학물질, 산림 파괴, 토양 유실은 모두 경제활동의 부산물이다. 중국의 환경 문제도 그렇다. 공업의 기형적 성장, 환경 문제에 대한 인민의 무관심, 약탈적 자원개발은 이제 중국의 상징이 됐다. 기술적으로 중국 환경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있다. 문제는 의식이다. 중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환경 문제를 포기하고 있다.

1949년 공산당은 민주계열 중간파를 흡수했다. 그러나 민주와 언론자유를 외치며 국민당을 비판한 공산당은 국민당보다 더 철저하게 사상통제를 시행했다. 이에 민주계열 중간파는 회의를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이하 마오)은 1956년 ‘백화제방 백가쟁명(百花齊放 百家爭鳴)’을 교시했다. 춘추전국시대 문화예술이 꽃피고 수많은 사상백가가 나온 것처럼, 신중국도 이제 자유롭게 비평과 토론을 해 문화수준을 올리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에 따라 석 달 동안 공산 중국에 언론자유가 있었다. 민주계열 중간파들은 토론회를 열어, 공산주의 선전만으로 가득한 연극·영화 사조를 비판했다. 그러다 결국 정치비평까지 나오고야 말았다. 당시 중국 신문 사설에는 ‘이것은 독재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마오는 이 석 달 동안 언론자유를 마음껏 누린 언론인, 학자, 민주계열 인사들을 영장도 없이 하루아침에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냈다. 이를 중국 현대사에선 ‘반(反)우파투쟁’이라 한다. 동시에 마오는 인민의 집단역량으로 모든 외부 조건을 극복하기로 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중국을 실현하기 위해 인민공사운동을 벌였다. 모든 사유재산을 없애버리고, 전 인민을 인민공사 하부 조직원으로 묶어 자급자족·자력갱생·공동생산·공동분배라는 공산주의적 원칙을 실천한 것이다. 이런 기조에서 나온 일이 대연강철(大煉鋼鐵) 사건이다.

숲 집어삼킨 대연강철 사건

1958년 8월 중국 정부는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전 인민에게 강철 1070만t 생산을 위해 분투할 것을 호소한다”는 회의공보를 발표했다. 이 회의 이전 중국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450만t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는 각 성(省)·시·자치주별로 당위원회서기회의를 열고, 모든 지역에 대형·소형 용광로와 토고로(土高爐·흙으로 만든 소규모 용광로)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1958년 7월 말 강철전선 노동력은 몇 십만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9월 말에는 5000만명으로 늘어났고, 연말엔 무려 9000만명이 강철 만들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제철용 초탄(焦炭)이 부족해 일반 석탄이 투입됐다. 이마저 모자라자 나무를 베어 불을 지폈다. 철광석이 부족하자 집에서 쓰는 철기그릇까지 동원됐다. 마침내 그해 겨울, 중국은 강철 1108만t, 생철 1369만t을 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했음을 공식 선포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엄청났다. 강철 1108만t 중 800만t만 합격품이었다. 생철 1369만t 중 아무 쓸모없는 토철(土鐵)이 416만t이나 됐다. 이처럼 무모한 ‘대연강철’ 사업을 위해 중국은 전국의 숲을 마구 파헤쳤고 이로 인해 환경이 무참하게파괴됐다.

삼선건설(三線建設)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1964년 하반기, 중국 정책결정자들은 국제정세에 따라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해 8월21일 정부 내 국가건설위원회는 베이징에서 ‘이전(移轉)회의’를 열어 ‘넓게 분산하고 작게 집중하라(大分散, 小集中)’는 원칙을 제정했다. 곧 ‘분산한다, 산을 낀다, 은폐한다,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分散, 퇜山, 隱蔽, 進洞)’는 국방 원칙이 제시됐다. 전쟁에 대비해 삼선(三線)지역은 공업시설을 분배받았다.

삼선이란 중국 전역을 세 부분으로 나눈 것을 일컫는다. 동부 연해지역이 일선(一線), 중부가 이선(二線), 중국 서남부인 쓰촨(四川)·구이저우(貴州)·윈난(雲南)성이 삼선이다. 그런데 ‘분산한다, 산을 낀다, 은폐한다,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는 원칙에 따라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좁은 협곡으로 들어가게 됐다. 공업시설이 지나치게 산재해 오염방지시설 건설비용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전역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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