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고은은 ‘사랑과 야망’ 초기에 ‘미스캐스팅’이란 비난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미자의 불안정한 심리를 공감 가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촬영하는 게 오랜만이죠?
“그런 것 같네요. 스튜디오보다 이런 데가 더 좋아요. 활용할 것도 많고, 공간도 다양하고, 재미있어요.”
▼ 드라마에 나올 때보다 얼굴은 많이 좋아졌는데, 조금 피곤해 보이기도 하네요.
“놀다가 요 며칠 움직여서 그런 것 같아요. 몸이 아직 덜 풀렸다고 할까요.”
▼ 배우들은 보통 쉬면서 몸을 만든다는데, 운동은 안 좋아하나봐요.
“어머, 제 몸매를 유심히 보셨나봐. 그래요, 저 살이 좀 쪘어요(웃음). 이제 관리를 좀 해야죠. 등산도 다니고 그러려고요. 이문세 선배가 하는 등산모임을 알게 돼서 오늘 등산장비도 구입했어요. 저 산 좋아하고 잘 타요. 보기보다 ‘깡다구’가 있거든요.”
▼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끝나자마자 미국에 갔다고 들었는데.
“바로 간 것은 아니고, 한 달가량 한국에 있다가 12월 중순에 갔어요. 5주 정도 머물다가 돌아왔죠. 와서도 계속 쉬었어요. 사람들도 안 만났어요. 그냥 현실에서 도피했다고 할까. 아무 생각 없이 나 자신을 백지 상태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2주 전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요즘은 광고도 찍고 시놉시스도 보면서 다음 작품을 고르고 있어요.”
▼ ‘백지 상태’로 만들어야 할 만큼 ‘사랑과 야망’의 후유증이 컸나봅니다.
“그럼요. 1년 정도 촬영을 했으니까요. 뭐랄까,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고은이란 캔버스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제 자신이 깨끗한 도화지가 돼야 하는데, 여전히 미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것을 떨쳐낼 시간이 필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