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1일 입주가 시작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상복합 스타시티 A동 58층에서 내다본 풍경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역세권 3만평 땅 위에 들어선 스타시티는 물론 바로 옆에 자리잡은 신설 백화점 부지를 보면 ‘진짜 주상복합이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타시티가 들어선 자리는 원래 건국대 야구장이었다. 그 앞으로 고가철로가 지나가고 노란 물탱크를 옥상에 얹은 노후주택과 다가구주택이 가득하던 강북 주택가에 초대형 랜드마크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선 것이다.
적정 규모와 적정 평형, 좋은 위치 등 갖춰야 할 것을 골고루 담아놓은 스타시티는 서울 강북에서는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복합단지라 할 만하다. 39평형에서 99평형까지 아파트 1177가구와 44평형에서 76평형까지 오피스텔 133가구, 이마트와 롯데시네마, 롯데백화점, 예술회관, 건국대병원 등 주거 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스타시티는 가운데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A~D, 4개동으로 나뉜다. 지하 1층엔 1000평이 넘는 헬스클럽과 골프연습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섰고, 지하 2·3층은 주차장이며, 지상 1층은 로비층, 2층부터가 아파트다. A동은 58층, B동은 35층, C동은 50층, D동은 45층이다. 이 중 30층 이상은 세상의 사물을 내려다보는 고층의 마력을 그대로 갖고 있다.
한 개 층에 7, 8가구가 살게 돼 있어 층당 가구수는 많은 편이다. 따라서 현관 출입문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전망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옥의 티다. 한쪽 집은 남쪽과 동쪽을, 다른 한쪽 집은 북쪽과 서쪽을 내다볼 수 있다. 39평형과 40평형 등 상대적 소형 평수에서는 북쪽 조망과 1면 발코니로 만족해야 한다.
51·52·54평형은 자투리 공간을 전부 집어넣어서 집게손가락을 구부려놓은 듯한, 이른바 ‘거머리형’ 평면을 갖게 됐다. 제공되는 용적률을 모두 ‘찾아 먹어야’ 하는, 주상복합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56·65·71·75·78평형 같은 대형 평수로 넘어가면 2면의 긴 발코니를 가진 제대로 된 평면이 나온다. 그래도 71평형까지는 방이 3개다. 거실을 넓히기 위해 방수를 줄였다. 그래도 구석구석 찾아보면 방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가족실과 서재 등 작은 공간을 마련해놓기는 했다. 75·78평형은 부러울 것 없이 제대로 된 넓은 공간과 전 가구 고층 배치로 볼 만한 조망을 가졌다.
D동 꼭대기인 42층부터 45층까지 4개 층에는 99평형 4가구가 자리잡고 있다. 3면 조망의 펜트하우스다. 남쪽 한강 방향으로 긴 테라스를 갖고 있어 동쪽과 서쪽 채광이 만족스럽다. 전용면적 74평에 방 3개, 거실 2개, 욕실 3개가 있으며 발코니는 무려 8개다. 인테리어만 보면 ‘새로 만들어지는 주상복합이 이 정도는 될 것’이라는 예상의 범주를 넘지 않는다.
강북 주상복합의 자존심
스타시티 입주와 동시에 문을 연 상가동 지하 1층의 이마트 자양점은 1개 층 3500평의 프리미엄 대형 마트다. 복층을 쓰는 대부분의 이마트와 달리 1개 층을 넓게 쓰기 때문에 소비자가 기동성 있게 쇼핑에 나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상가동에는 신한은행, 스타벅스, 버거킹을 비롯해 대형 호프집, 전문식당가, 부동산, 미용실, 옷가게 등이 있고 지상 2층과 3층은 롯데시네마가 2200석, 11개 영상관의 멀티 영화관으로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