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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철저검증

“1999년 이후 신축 아파트는 ‘발암 쓰레기 시멘트’로 지었다”

“발암 중금속, 콘크리트 상태에선 인체 무해”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1999년 이후 신축 아파트는 ‘발암 쓰레기 시멘트’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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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신축 아파트는 ‘발암 쓰레기 시멘트’로 지었다”

4월6일 삼척항 동양시멘트 전용부두에 철쓰레기를 쏟아 붓고 있는 일본 선박.

문제는 안전성. ‘쓰레기 시멘트’는 과연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는가. 지난 1년간 최 목사는 이를 화두로 삼아 외롭고 힘든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일부 언론에서 관심을 갖게 된 데는 그의 숨은 공이 크다.

‘쓰레기 시멘트’를 상대로 한 그의 투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4월6일 삼척항에서 동양시멘트의 슬래그 수입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그는 나흘 뒤인 4월10일 강원도 영월군의회에서 열린 6개 시·군의회 의장·의원 모임에 참석했다. 6개 시·군은 시멘트공장이 들어서 있는 강원도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와 영월군, 그리고 충북의 제천시, 단양군이다.

이날 참석한 6개 시·군의회 의장 6명은 ‘시멘트공장 환경관련법 규제 강화 및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건의문’을 채택하면서 정부에 시멘트 소성로의 안전성 확보를 요구했다. 또 이들은 ‘시멘트 제조회사 주변 지역구 시군의원 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최 목사는 시멘트공장 주변의 주민을 대상으로 모발검사도 추진하고 있다. 모발에 묻은 시멘트가루를 분석해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성분을 알아내려는 목적에서다. 4월 중순 현재 영월(쌍용, 현대), 단양(성신), 제천(아세아) 주민 170명의 모발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은 연구기금으로 3만원씩 냈다. 아울러 이들의 비교군으로 삼을 서울 주민 30명의 모발도 채취했다.

지난해 12월 영월·단양 주민 70명이 환경부 장관과 실무자 3명을 직무유기로 고소한 것도 최 목사가 주도한 것이다. 그는 조만간 국산 시멘트와 중국산 시멘트의 중금속 함유량을 비교 분석하는 시험을 의뢰할 계획이다.



6가크롬의 비밀

최 목사의 논리대로라면 1999년 이후 건축된 국내 아파트는 모두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진 것이다. 그해부터 시멘트를 만들 때 산업폐기물을 활용하는 것이 공식 허용됐고, 시멘트회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기존의 부원료와 연료를 폐기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집을 발암물질로 짓고 있다는 얘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의 경우 국내에서 약 5400만t의 시멘트가 생산됐는데, 부원료와 연료로 쓰인 폐기물 양이 288만t이었다. 부원료로 가장 많이 사용된 폐기물은 석탄재이고 다음이 오니류, 철강슬래그 순이다. 연료로는 폐타이어가 가장 많이 쓰였고, 폐유와 폐합성수지가 그 뒤를 이었다.

‘쓰레기 시멘트’ 논란의 핵심은 안전성, 즉 인체 유해성 여부다. 쓰레기를 태워 시멘트를 만든다고 하면 누구나 찜찜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재활용 폐기물 처리라는 환경 정책 차원에서라도 ‘쓰레기 시멘트’의 실효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비판론자들은 ‘쓰레기 시멘트’가 유해하다고 본다. 폐기물 사용이 허용된 이후 시멘트에서 발암물질인 6가크롬을 비롯한 각종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소성로에 들어가는 폐기물 종류를 제한하고 배출가스를 규제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대한 시멘트회사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도 6가크롬의 존재는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석이 다르다. 용출검사를 하면 6가크롬이 검출되는 게 사실이지만 시멘트가 굳어진 콘크리트 상태에서는 빠져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국내 시멘트에서 6가크롬 이외의 다른 중금속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은 시멘트업계가 밀리는 형국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장에서 이 문제가 제기된 직후 몇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소성로 대기배출 기준 강화, 소성로 관리 기준 강화, 사용 가능한 폐기물 종류 제한, 폐기물 수출입 처리 관리 강화 등이 그 골자다.

앞서 말했듯 ‘쓰레기 시멘트’가 사람 몸에 해롭다는 주장의 유력한 근거는 6가크롬이다. 크롬 자체는 유해성이 없다. 그런데 크롬이 산화(酸化)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크롬은 고온의 시멘트 소성로에서 6가크롬으로 변형된다. 6가크롬은 아토피 등과 같은 피부 질환과 천식, 기관지염, 폐암,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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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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