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한국-태국 경쟁시킨 뒤 고촉통을 유엔 총장으로’ 구상 ● 美, “반기문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거부감 ● 2006년 9월19일 태국 쿠데타 발발, 美 구상 흔들려 ● 한국, “절호의 기회…” 반기문 밀기 적극 추진 ● 美, 10월1일 “반기문 지지” 한국 통보 ● 반기문, 10월2일 ‘부시家 측근’ 백성학에 면담 요청 ● 반기문, “美측에 이대로 얘기해달라” 친필 메모 전달 ● 반기문, 10월3일 4차 투표서 1위, 총장 사실상 확정 ● “우리는 ‘미국 스파이’ 아닌 ‘미국통’” |

‘신동아’와 인터뷰하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아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무장관 시절인 지난해 10월2일 서울 한남동 외무장관 공관에서 유엔 사무총장 최종 투표를 앞두고 자필로 기록해 백 회장에게 건넸다는 메모지. 메모지에는 반 사무총장이 수십년간 인연을 쌓고 있는 미국 할머니(Mrs. Libba Patterson)의 신상, 1962년 미국 적십자사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아 J.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일화 등 반 사무총장과 미국과의 인연이 기록돼 있다.
2004년 12월21일 방송위원회는 iTV에 대해 재허가 추천을 거부했다. 같은 해 12월31일 iTV는 정파(停波)됐다. 2006년 4월28일 방송위원회는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 사업자로 ‘경인TV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영안모자측이 대주주이며 CBS는 5%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경인TV는 2005년 9월 경기북부지역(267만명)이 방송권역으로 추가되면서 인천, 경기지역 가시청 인구가 1300만명이 됐으며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서울 일부 지역에도 송신할 수 있게 돼 KBS, MBC, SBS에 이어 수도권의 4대 지상파 방송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경인TV의 경영권 및 방송 제작권 등을 둘러싸고 컨소시엄 내 영안모자와 CBS 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31일 CBS측과 가까운 신현덕 당시 경인TV컨소시엄 대표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영안모자 백성학(白聖鶴·65) 회장이 국가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의혹이 있다”고 증언했다. 신씨는 국내정세를 담은 ‘D-47’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제시하면서 이것이 백 회장이 미국에 보낸 국가정보 보고서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씨는 “나는 백 회장 측근으로부터 정보원 교육을 받기도 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하기도 했다. 신씨가 밝힌 백 회장의 측근은 배영준(裵榮準·56) US아시아 한국지사 대표다. US아시아는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부차관이 대표로 있는 컨설팅 회사다.
CBS ‘반기문 보도’로 촉발
이 같은 증언으로 ‘국가정보 미국 유출’ 논란이 촉발됐다. 검찰은 이 논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2007년 3월6일 CBS는 “백성학 회장의 국가기밀 유출을 입증하는 자료”라면서 백 회장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다. 공방이 일자 방송위는 2007년 3월20일 경인TV에 대해 ‘허가추천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신씨와 CBS측이 제기한 국가정보 미국 유출 의혹은 현재까지 사실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 방송위는 4월5일 경인TV에 대해 ‘조건부 허가추천’을 결정했다. 조건부 허가추천의 핵심 내용은 “경인TV가 지상파 방송사업자로서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을 이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방송위가 판단하는 사실이 발생할 경우 영안모자는 경인TV 지분을 처분하고 주주로서의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단서조항이다.
백성학 회장이 국가정보를 미국에 유출하는 등 도덕적, 법적 하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방송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의미다. 경인TV는 오는 10~11월 첫 방송을 내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공방 과정에서 CBS가 보도한 기사 중 하나가 문제가 됐다. 다음은 2006년 11월13일자 CBS 보도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