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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모든 길이 통하는 곳

이탈리아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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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오랫동안 교황의 지원으로 지어진 바티칸 미술관은 유명한 예술품으로 가득하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거대한 청동 두상.(좌) 먹을 것 많은 로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이스크림 가게.(우)

바티칸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라면 바티칸 미술관이다. 시스티나 성당의 까마득히 높은 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있다. 미켈란젤로가 천장 바로 밑에 누워서 그림을 그릴 때 그의 제자가 옆에서 “선생님, 밑에서는 보이지도 않을 텐데 누가 본다고 그렇게 세세하게 그리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내가 보잖아”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당시 다른 화가들은 천장화를 그릴 때 그런 사정을 감안해서 세부묘사는 적당히 생략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역시 거장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높고 넓은 천장 전체에 ‘천지창조’를 비롯해 인간의 타락상, 성경의 여러 내용을 그린 작품들은 스케일이 대단할 뿐 아니라, 거기에 들였을 작가의 노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그림의 세부적인 것은 아래에 있는 범인의 눈에는 제자의 말마따나 제대로 보이지 않기에 미술관 서점에서 파는 책자로 대신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바티칸을 나와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양쪽에 거대한 석상이 서 있는 광장은 미켈란젤로의 설계로 만들어져 아름답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곳인데 중앙에는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 버티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는데 과거의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부럽기도 하다. 광장 옆에는 카피톨리니 박물관도 있는데 한번쯤 방문할 만한 곳이다. 이곳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인 로마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꼭 가보아야 할 박물관이 많이 있고 그중에서 보르게세 박물관은 첫째로 꼽을 만한 장소다.

보르게세 박물관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둘러싸인 작은 저택으로 여기에는 베르니니의 작품 ‘아폴론과 다프네’ ‘플루토와 프로세르피나’, 카노바의 ‘비너스 빅트리스’, 티치아노의 ‘성과 속의 사랑’, 카라바조의 ‘과일 바구니를 든 소년’ ‘바쿠스’ 등 보석 같은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당신은 특히 살아나서 눈물까지 흘리는 베르니니의 조각상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로마에서의 예술기행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나보나 광장으로 향한다. 상대적으로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곳인데 멋진 분수대가 여행에 지친 사람들을 쉬게 해준다. 광장 곳곳에선 거리 예술가들이 공연을 하고 옆에는 멋진 레스토랑들도 즐비해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제 분수대 옆에 앉아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마치려 한다. 아름다운 로마를 당신에게 보낸다.



Tips

로마의 유적들은 시내 중심가의 ‘비아 데이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유명한 볼거리가 너무도 많은 로마는 며칠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로마 주변의 티볼리는 아름다운 분수의 정원으로 유명하다. 피자나 파스타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아이스크림 또한 가히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니 한번 맛을 보도록 하자.


신동아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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