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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실용영어’ 노하우

자신감 넘치는‘아이스 브레이커’, “영어로 계약하고, 받을 돈 다 받아냈다”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이명박 ‘실용영어’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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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실용영어’ 노하우

1월15일 주한 외국투자기업 신년인사회에서 MB가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MB 영어’ 논란

이모씨(mister***)는 “(MB가) 외교사절, 기업인 만나서 유머 구사해가면서 대화한다는데, 여기서 발음 트집 잡는 사람들은 그만한 실력이 되나? 발음이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에 대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라며 적극 지지했다. 이에 또 다른 이모씨(rocky****)는 “한국민이 뽑은 대통령으로서 자부심을 위해서라도 공식석상에서 어설픈 영어를 하는 것은 삼가기 바란다. 그리고 당선인이 하는 영어, 그리 칭찬할 만하지 못하다”라고 꼬집었다.

이 동영상을 보면 MB는 영어를 사용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그는 준비된 원고를 읽기 전에 청중을 향해 웃으며 “Why don´t you come closer? I´m not president yet. I´m president-elect until next month(좀더 가까이 오세요. 저는 아직 대통령이 아닙니다. 다음달까지는 대통령 당선인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청중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연단 앞쪽으로 몰려나왔다. 10여 분간의 연설 내내 그는 경상도 억양이 묻어나긴 했지만 자신있게 원고를 읽어갔다. 중간에 “Frankly, I cannot address all of these problems and solve them overnight(솔직히 말해서 짧은 시간에 이 모든 문제를 다 다루고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maybe tonight(아마 오늘밤 안으로도)”이라고 덧붙여 다시 웃음을 자아내는 등 애드리브로 청중을 몇 차례 웃겼다.

솔직히 MB의 영어 솜씨는 그리 화려해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발음도 ‘후지고’(미국식 발음이 아니라는 뜻) 상황에 맞지 않는 영어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0일 당선 축하인사차 찾아온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국 대사에게 “You´re very welcome(당신은 매우 환영받는 사람입니다)”이라고 한 인사말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 상황에선 “Welcome!”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적절한데, 굳이 상황을 묘사하는 말을 쓴 것이다. 물론 비문은 아니지만, 네이티브 스피커들은 “You´re very welcome here” “You´re always welcome” 같은 말이 더 어울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키워드는 ‘자신감’



영국 ‘가디언’지가 MB를 ‘영어 잘하는 일 중독자’로 소개했다며 마치 이 신문이 MB의 영어실력을 높이 평가한 것처럼 보도한 기사들도 있었다. 그런데 가디언의 기사는 MB 측근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According to associates, Mr Lee is a fluent English speaker, a Presbyterian, a talented golfer and a workaholic. Since he graduated from university, he is said to have slept on average for only four hours a day(측근에 따르면 이명박씨는 영어에 능통하고, 장로교 신도에다 골프를 잘 치며, 일중독자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이래 하루 평균 4시간밖에 자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MB는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고 영어를 즐겨 쓴다. 이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곽중철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장은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자신의 언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통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이 당선인의 영어에는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어에는 충청도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 … 그런데도 유엔 사무총장의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영어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이 있으면 외국어에도 그 자신감이 나타나고, 이상한 발음과 억양은 오히려 그의 언어적 ‘카리스마’가 되어 상대방을 휘어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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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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