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이런 곳이 있다니, 궁금하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이용 후기’의 한 토막이다. 스타일이 살아 있는 공간, 친절하고 간식도 제공되는 공간, 어디일까? 가보고 싶다. 이어지는 ‘이용 후기’를 좀 더 살펴보자.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인테리어가 독보적이고, 앤티크한 가구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해서 고풍스럽군요.”
“어제 이용했던 605호실입니다. 공휴일이라서 빈방이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해봤는데요. 겨우 하나 남았다고 해서 얼른 갔지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방이 따뜻하고 깨끗해서 괜찮았어요. ㅋㅋㅋ.”
“일 때문에 708호에서 숙박하게 되었네요, 벽면이 황금 벽면. 불이 밝은 편이고 침대가 넓고 푹신해요~.”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화곡동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소문대로 말이 필요 없는 곳이네요. 역시 ‘서울○○○’이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이제 조금은 알 듯하다. 화려하거나 깔끔한 인테리어에 거울, 침대, 수건 등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공간! 이런 글을 쓰는 사람 중에는 바로 그 감각의 공간에 대한 상세한 점검과 평가까지 덧붙이는 이용자도 있다.
“DVD 플레이어는 10만원도 안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서비스보다 DVD 타이틀을 비치해도 좋을 듯. 화질이 떨어지고 잡음이 나던데, 단자를 보니 RGB 연결이 안 되어 있더군요. DVD 기기를 바꾸고 컴포지트로 연결하면 완벽해집니다.”
이처럼 꼼꼼한 ‘이용 후기’이다보니 읽는 사람도 댓글로 화답한다. ‘객실 정말 깔끔해 보이네염.’ ‘화장실 구조가 특이하네요. 불편하진 않나요?’ ‘널찍한 객실이 좋네요. 자외선 소독기도 눈에 띄는군요.’ ‘예약 안하면 못가겠네요. 워낙에 인기가 많은 곳이라.’ ‘일회용품이 너무 일회용품스럽더군요.’ ‘객실이 넓고 소음 차단도 확실하지만 영화, 간식, 5.1채널 등이 아쉽군요.’
궁금하다. 그리하여 나는 모텔을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