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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내는 반도체, LED 세계대전

삼성 저력에 세계가 덜덜

  • 강지남|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

빛을 내는 반도체, LED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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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창하는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갈 지경이다.’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바로 빛을 내는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세계는 삼성과 LG를 앞세운 한국이 반도체보다 더 커질 세계 LED 시장을 장악할까 잔뜩 긴장한 눈치다. 과연 삼성과 LG는 한국에 또 하나의 ‘먹을거리’를 가져다줄 것인가.
빛을 내는 반도체, LED 세계대전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내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의 내부 전경. 오른쪽 벽면이 LED 조명으로 꾸며졌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는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d′light)와 연결돼 있다. 여기서는 삼성전자의 TV, 노트북,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냉장고 등 최신 제품을 모두 만지고 사용해볼 수 있다.

요즘 딜라이트의 대표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3D LED TV다. 삼성전자는 3월 세계 최초로 풀 HD 3D LED TV를 출시했다. 딜라이트에서 가장 전망 좋은 코너에 이 ‘신문명(新文明)’이 가죽소파를 거느린 채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46, 55인치의 대형 평판에 두께가 3㎝도 안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ED TV를 출시, 세계시장에서 260만대를 팔아치우며 TV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그리고 올해는 ‘3D LED TV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3D 200만대를 포함해 LED TV를 총 1000만대 이상 팔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업계 전망은 더 장밋빛 일색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1800만대까지 무난히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인피니아’(INFINIA)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LED TV 시장 공격에 나섰다. 올해 3D LED TV 100만대를 포함해 총 7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각오. 올해 프로야구 시즌 LG트윈스 선수들은 인피니아 로고가 새겨진 헬멧을 쓰고 뛴다.

LED로 TV 패러다임 이동



직화구이 냄비가 인기를 얻자 고구마 몸값이 뛰었다. 한국의 휴대전화가 불티나게 팔리면 미국 퀄컴이 웃는다. 요즘 애플 아이패드(iPAD) 덕분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이 두 회사가 아이패드의 ‘두뇌’인 반도체와 ‘얼굴’인 LCD를 각각 공급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LED TV로의 이동에서 주목할 것은 TV보다는 LED다. 지난해 55억달러(약 6조1500억원)였던 세계 LED 시장 규모가 올해 71억달러(7조9300억원)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그 원동력은 9할 이상이 LED TV에서 나온다. 지난해 320만대였던 세계 LED TV 시장이 올해 2600만~4000만대로 10배를 넘나드는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40인치 기준으로 LED TV 1대에 들어가는 LED 칩은 200개 내외. 즉, 올해 판매되는 LED TV를 3000만대로 잡으면, 총 60억개의 LED 칩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3D TV는 일반 TV보다 휘도(輝度·밝기의 정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LED 칩이 쓰인다. 이래저래 LED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것. 10년 넘게 IT시장을 분석해온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권성률 IT팀장은 “IT 분야에서 이처럼 시장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당연히 ‘황금알’ LED 시장을 놓고 세계 선진기업 간의 각축이 치열하다. 그런데 LED TV 시장을 한국 기업이 선점했듯, LED 시장 또한 한국 기업이 약진할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끌고있다. 그 주인공은 삼성LED(대표 김재욱)와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이다.

삼성LED는 삼성그룹의 LED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로 4월17일 창사 1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1995년부터 삼성전기에 LED 사업을 맡겨오다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지분을 반씩 나눠 갖는 형식으로 별도 법인 삼성LED를 만들었다.

삼성LED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삼성전기 LED 사업부 시절인 2008년 1700억원이던 연간 매출액이 2009년 3배가 넘는 6417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도 급성장이 기대된다. 1분기 매출 성적은 286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250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삼성LED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1조5000억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면 맞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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