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호

1만 시간의 법칙 外

  • 담당·구자홍 기자

    입력2010-05-03 2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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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1만 시간의 법칙 _ 이상훈 지음, 위즈덤하우스, 192쪽, 1만원

    1만 시간의 법칙 外
    누구나 1만 시간 넘게 들여 뭔가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5년만 회사를 다녔어도 회사 일에 1만 시간은 족히 들였을 테고, 대학생이라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1만 시간은 공부했을 것이다. 심지어 2만, 3만 시간 일한 사람, 공부한 사람도 수두룩하다.

    지난해부터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회자됐다. 누구나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들인다면 원하는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믿음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란 책에서 여러 가지 사례를 곁들여 소개한 내용인데, 지루하고 힘든 일상에 힘을 줄 만한 통찰력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하지만 동시에 한 가지 의문도 들었다.

    시간을 들인 만큼 성과가 난다면 직장생활 10년 한 사람은 누구나 대단한 성공을 해야 하고 운동으로 청춘을 다 보냈다면 올림픽 금메달 정도는 따야 하는 게 아닌가? 1만 시간 넘게 시간을 들였으니 누구나 보상을 얻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법칙과 다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쏟아 부었어도 여전히 별 볼일 없이 사는 사람이 태반이고, 오히려 수렁으로 빠진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1만 시간의 법칙은 뭐란 말인가?

    필자는 이유를 찾고자 국내외 대표적인 성공 인사들을 한 명씩 추적해봤다. 그들이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 궤적을 따라가봤고 해답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how)’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1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했다.

    무턱대고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하거나 그저 성실하게만 살아간 것이 아니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1만 시간을 보냈다.

    성공한 이들은 천재도 아니고 대단한 운을 얻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연습의 선순환에 올라섰기 때문에 최고가 됐다. 그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남이 하지 않은 방법으로 지독할 정도로 반복 연습해 성취를 이뤘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좀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뛰어들어 다시 연습을 통해 성공을 이뤄내는 선순환에 올라섰다. 그들은 이렇게 1만 시간 이상을 보내다보니 성공이 저절로 주어졌다고 말한다.

    반면에 실패하는 사람, 지지부진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악순환에서 허우적댔다. 남의 눈에 좋아 보이는 일, 싫지만 마지못해 떠밀려서 일을 시작했고, 곧 싫증 속에 타성에 젖어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상을 이어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필자의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랐을 때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1만 시간의 선순환과 그 선순환에 올라서는 방법을 사람 이야기를 통해 가능한 한 쉽게 소개했다.

    이상훈│매일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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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_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1만 시간의 법칙 外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을 매도할 것인가 말 것인가? 현재의 집을 팔고 다른 지역 땅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직장을 다닐 것인가, 사업을 해볼 것인가? 이 대학이 좋을까, 저 대학이 좋을까? 인생을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하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항상 올바른가. 행동경제학 분야 전문가 마이클 모부신은 똑똑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지능지수(IQ)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큰 상관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성적인 사고는 지적 유연성과 자기 성찰, 적절한 유추 능력에서 비롯되는데, 지능검사로는 이런 요소를 측정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는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숨은 진실을 다양한 사례와 흥미로운 실험으로 밝혀내고, 실수를 줄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청림출판, 248쪽, 1만3800원

    경영자 VS 마케터 _ 알 리스·로라 리스 지음, 최기철·이장우 옮김

    1만 시간의 법칙 外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200명의 소비자가 크리스털 펩시를 최고의 신상품으로 꼽았다. 누가 봐도 대박을 기대할 만한 시장조사 결과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년 뒤 제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 경우처럼 최고 품질을 인정받은 신제품이 실패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기업 활동 과정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 같은 실패가 반복되면 회사 내 경영 분야는 실행 부족을 탓하고, 마케팅 분야는 의사결정을 탓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시각차와 의견 충돌은 어느 회사에서나 존재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포춘 500대 기업을 컨설팅해온 알 리스와 로라 리스는 ‘경영 분야는 현실을, 마케팅 분야는 인식을 다룬다’며 ‘경영 분야가 제품에 집중하는 데 반해, 마케팅 분야는 브랜드에 집중한다’고 진단한다. 흐름출판, 344쪽, 1만6000원

    이기는 패러다임 _ 조지 소로스 지음, 이건 옮김

    1만 시간의 법칙 外
    2009년 10월.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고향 부다페스트에 세운 중부유럽대학교 학생들에게 닷새에 걸쳐 강의를 했다. ‘투자의 귀재’가 학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돈 버는 방법’을 알고 싶어 소로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그렇지만 정작 소로스 자신은 ‘인간’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투자나 사업은 물론 삶 자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로스는 책머리에서 ‘인간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의의 목적을 밝혔다. 그는 지금 자신을 이루고 있는 ‘사고의 틀’을 ‘오류성’과 ‘재귀성’ 등 네 기둥으로 정리해 소개했는데, 오류성과 재귀성 등에 따른 ‘인간 불확실성의 원리’가 인간사의 핵심적인 특징이며, 불확실성의 범위 역시 불확실해서 때로는 무한히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돋움, 208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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