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마치
오래 신은 양말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처럼
불편하게 이루어진다.
나는 일부러 모른 체한다.
한밤중에 당도한 손님처럼
부끄럽게 얼어붙은 두 다리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염치없는 두 팔로 당신을 안아주기엔
오늘밤이 너무 짧고
사과는 언제나 느닷없다.
잘못 배달되어온 상자를 뜯어
다른 상자에 그대로 담아
돌려보낸다.
당신이 슬프면 나도
슬프니 이상하다.

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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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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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 2개월여 앞둔 진짜 부산 민심
부산=구자홍 기자
“올해 10월부터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가 24시간 주식 거래시간을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추세에 비춰 볼 때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하다.”
김진수 기자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충청은 항상 승패의 마침표였다. 보수세의 영남과 진보세의 호남 사이에서 중원인 충청의 선택이 민심을 결정했다. 이재명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6·3지방선거는 정권 중간평가는 물론 향후 정치 구도를 가늠할 중요…
대전·천안=박세준 기자

“장동혁이든 한동훈이든 지 힘들 때만 꼭 대구로 온다 아입니까. 멀리서 왔다 카니 일단 환영은 해주지요. 근데 속마음이야 누가 압니까. 언론에서는 맨날 ‘보수의 심장’이라 카는데 심장은 무슨, 우리는 피해자라. 힘들다 캐서 도와주면 선거 끝나고는 또 배신이라. 지들끼리 배신자라며 싸우는데, 대구 사람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자체가 배신자라. 대구 민심 안 바뀐다 카는데 솔직히 이 정도면 바뀌어야지. 조금씩 바뀌는 것 같기도 하고.” 3월 9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조모(75) 씨는 6·3지방선거 이야기가 나오자 손사래부터 쳤다. “지방선거 민심을 듣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내가 정치에 대해 뭘 알겠느냐”던 그는 쌓인 게 많았는지 이내 말을 쏟아냈다. 40년 넘게 이곳 가게를 지켜온 조 씨는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에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마음을 완전히 연 것은 아니라면서도 예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조 씨는 “‘이번에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 카는 말도 들린다”며 “김부겸이 나온다 카니까 또 모르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