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런 이야기해도 돼요?”
일러스트레이션 · 조은명
A씨처럼 상당수 중년의 남성은 어느 날 부쩍 피곤함을 느끼고 의욕이 없어지고 아내와의 섹스를 기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원인은 남성호르몬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남성호르몬은 40세 전후부터 시작해 매년 1%씩 감소하는데 이때부터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남성갱년기증후군’이라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증, 피로감, 우울증, 성욕감퇴, 발기부전, 기억력 감퇴, 체력 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남성갱년기증후군에 의해 열정이 식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이 증후군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운동요법, 바른 식생활을 통해 얼마든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먼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체크해보자. A씨의 경우처럼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더욱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의 40%는 남성호르몬이 정상수치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
당뇨·고혈압 환자에게 남성 호르몬 검사는 필수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범위(총 테스토스테론12nmol/L, 혹은 유리형 테스토스테론 250pmol/Ll)보다 낮게 나왔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 수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화하면 허리둘레 및 체지방이 감소해 충격적인 복부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성적인 열정과 체력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대사증후군에 의한 만성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어 당뇨 환자의 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호전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는 경구용 남성호르몬제제, 피부에 바르는 젤(gel), 주사제가 쓰인다. 최근 개발된 주사제인 ‘네비도’는 3개월 동안 약효가 유지되는 장점으로 인해 많이 쓰이고 있다. 중년 남성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압, 혈당, 체지방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것이 좋으며 균형 있는 식생활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