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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에 투자하는 소(牛) 펀드를 아십니까?

  • 김희연│신동아 객원기자 foolfox@naver.com│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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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먹고, 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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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참여한 롯데마트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소를 구입한 2007년 11월은 때마침 한우 가격이 하락한 시기다. 현재 한우 가격은 오름세다. 롯데마트 윤병수 축산팀장은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도 질 좋은 고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지금은 송아지 가격이 오른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소 펀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펀드’로서의 수익률에 관심이 간다. 순한 한우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6개월마다 7.2% 수준의 배당을 해왔고, 만기 시점에도 이 수준의 배당이 예상된다. 브랜드사업단과 롯데쇼핑이 지육(脂肉)당 최소 매입 단가를 펀드가 수익을 거두게끔 약정했기에 6개월마다 7.2%의 배당이 가능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가격 하락 위험을 사전에 제거한 것이다. 최초 설정 이후 만기 시점의 최종 수익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를 운용한 마이에셋자산운용 김수현 대리는 “같은 기간 다수의 실물 펀드가 마이너스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도 소 펀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증권과 대신투자신탁운용이 공동 개발한 ‘대신 사모 경기한우 특별자산 투자신탁(경기한우 펀드)’이 그것이다. 이 펀드는 2007년 12월, 2008년 1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호와 2호를 판매했다.



군인공제회와 기업은행에서 70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6개월령 거세 한우 수송아지 1340마리를 3개 브랜드 35개 농가에 24개월간 위탁해 사육했다. 펀드 만기는 2010년 8월이다. 공동 사업자인 경기도의 관리하에 ‘양평개군한우’ ‘경기북부한우백년’ ‘이천임금님표한우’ 3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수익이 있으면 위험도 있는 법. 경기한우 펀드를 운용하는 대신투자신탁운용 성경일 팀장은 “지금은 원금을 상환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고, 다 큰 한우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난 후 차익을 따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 값 등락 폭이 크기 때문에 소 펀드는 위험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경기한우 펀드는 쇠고기를 경기도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해 고정적인 유통마진을 얻을 수 있어 소 값이 하락하더라도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

경기도청 농정국 축산과 이강영 주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사업을 완료한 뒤 평가를 해봐야 수익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 기간 중 소의 사료가 되는 곡물 값이 출렁였고, 구제역 같은 질병도 발생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일반 펀드도 운용이 어렵지만, 소와 같은 특수 펀드는 살아 있는 동물을 키우기에 수익률 예측이 더욱 어렵다고 한다. 소 펀드가 공동사업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사육 환경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마이에셋자산운용 김수현 대리는 “농가를 일일이 상대하는 사업이라면 어렵겠지만 브랜드 사업단이나 지방자치단체처럼 농가 관리가 가능한 공동 사업자를 확보하면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 펀드 최고 악재는…

사육 외적인 변수도 있다. 소 펀드 최고 악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직후 한우 값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한우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접받으면서 가치가 높아지는 바람에 오히려 득을 봤다. 광우병 소동을 거치면서 쇠고기 원산지 표시 제도를 시행한 것도 소 펀드에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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