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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자동차 메이커 각축장 된 인도! 그 현장을 가다

10년 동안 쾌속 질주해온 현대차 앞으로가 문제다

  • 인도 델리 · 첸나이=글 · 사진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자동차 메이커 각축장 된 인도! 그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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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번 써도 여유로운 공간

자동차 메이커 각축장 된 인도! 그 현장을 가다

현대차는 멋진 카인테리어로 인도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차 SANTRO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시쳇말로 떴다. SANTRO가 짧은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기자가 취재할 때 통역 및 가이드를 맡았던 싱의 분석은 흥미로웠다. 6개월 만에 한국어를 독학으로 익혔다는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SANTRO의 성공비결을 이렇게 풀이했다.

“가격이 저렴했어요. 판매가가 1만달러 이하로 책정돼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도 있어요. 인도 북부에는 힌두교에서 파생된 시크교도가 많은데, 이 사람들은 터번을 머리에 쓰고 다니거든요. 터번을 쓰면 아무래도 앉은키가 높아져 자동차를 운전할 때 천장에 닿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SANTRO는 차체가 높아 터번을 써도 불편함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어요. SANTRO를 선호한 것이나, 마루티 스즈키에서 나온 WAGON이 많이 팔린 것도 비슷한 이유예요.”

싱의 설명을 듣고보니, 인도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에는 SANTRO처럼 차체가 높은 소형 자동차가 유독 많았다. 그리고 운전자 가운데 상당수는 머리에 터번을 쓰고 있었다.

편리한 A/S 시스템



SANTRO가 인도 시장 진입 초기 눈부신 성공을 거둔 데에는 차체가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외에도 신뢰할 수 있고 편리한 애프터서비스(A/S) 시스템이 있었다. 싱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처음에 A/S를 무척 잘해줬어요. 인도 사람들 사이에 ‘현대차를 사면 A/S를 잘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저도 지금 액센트를 타고 있는데, 디자인도 좋고, 가격도 적당했지만, A/S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현대차를 선택하게 한 이유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A/S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와요.”

현대차 인도법인은 SANTRO 양산 이후 판매가 늘기 시작하자, 한국에서 직접 기술자를 인도로 데려와 지역을 나눠 A/S를 해줬다고 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구영기 이사의 설명이다.

“SANTRO를 출시한 초창기에 정비망을 구축할 때 한국 기술자가 직접 인도로 건너와서 딜러와 고객을 방문해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차를 파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점검하고 서비스 해주는 모습을 보고 인도 고객들이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첫인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나니까 자동차 판매 역시 급속히 늘었습니다.”

SANTRO 출시 이후 현대차는 매년 눈부신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양산체제를 갖춰 SANTRO를 본격적으로 출시한 1998년에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8448대를 파는 데 그쳤다. 그렇지만 이듬해인 1999년 6만대를 넘겼고, 2002년에는 처음으로 10만대 이상 팔았다. 5년 뒤인 2007년에는 20만대 넘게 팔았고, 2009년에는 28만9846대를 팔았다.

물론 이 수치는 SANTRO 외에도 베르나와 액센트, i10과 i20 등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출시한 차종을 모두 합한 것이다. 그렇지만 SANTRO는 2000년대 중반까지 현대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나가 인도 시장에 진입한 현대차의 주력 자동차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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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 · 첸나이=글 · 사진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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