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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전한 북한 근황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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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걸 안다 한 적 없다”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그가 평양에서 촬영한 사진 10장을 꺼내 보여준다. 그러면서 “평양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2010.03.17’이라고 적혀 있다.

“화폐개혁으로 손해 본 일부 사람은 불만이 있겠지요. 하지만 대다수 주민은 화폐개혁 덕분에 구매력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죠.”

▼ 한국 일부 학자들도 화폐개혁을 북한식 자신감의 산물로 보기는 합니다. 물건을 댈 수 있다, 국영공장 돌아간다, 뭐 이런 자신감이 없다면 화폐개혁에 나서지 못했으리라는 주장인데요.

“그 말이 맞아요. 수입품이 아니라 전부 자기네가 생산한 걸 파는 거예요.”



▼ 그런데 평양만 들여다보고 화폐개혁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거 아닌가요? 지방에서 소요가 발생했다는 첩보도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서울이 중요하듯 북한에선 평양이 중요합니다. 우리랑 똑같이 모든 게 중앙에 집중해 있어요. 지방 일부에서 휴대전화로 알려준 사실을 바탕으로 평양이 망한다, 북한이 망한다, 이렇게 판단하는 건 지극히 옳지 않아요. 평양이 돌아간다는 건 지방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따라온다는 겁니다.”

▼ 현금을 다량 보유한 이들은 피해가 컸을 텐데요.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일반 주민은 봉급은 똑같은데 돈의 가치가 올라가 좋다는 겁니다.”

▼ 국영 기업소에서 받는 월급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늘었다는 거군요.

“예. 살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는 거죠. 모든 정책이 그렇듯 초기엔 혼란이 다소 있을 수 있겠죠. 잘 돌아가고 있어요.”

그는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가 현실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휴대전화로 중국을 거쳐 남쪽과 통화하는 이가 많습니다. 지방에서 별소리가 다 나오죠. 그걸 거르지 않고 보도하는 예가 많아요. 정보원 노릇하면서 돈을 받고자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허위 조작 과장해서 말하는 걸 검증하지 않고 보도하고 있어요. 좀 더 깊이 확인하고 써야 하는데 흘러나오는 대로 보도하니 북한을 약화하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에만 악영향을 주는 겁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30일 단행한 화폐개혁은 데일리NK가 최초 보도하면서 한국에 알려졌다. 이후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들이 북한 거주 소식통 전언을 근거로 ‘화폐개혁 이후 경제 난맥’을 전했다. 이를 중앙 언론이 인용보도하면서 화폐개혁으로 인한 북한의 경제 난맥은 한국에서 기정사실화했다.

“평양 주민은 화폐개혁 잘했다고 여긴다”

박상권 사장이 3월17일 촬영한 평양 상점 내부.

손광주 데일리NK 대표는 “사전에 정보가 누설되면서 화폐개혁이 실패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박상권 사장이 북한 인사들의 의견만 듣고 경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방 드러날 텐데”라는 박 사장 언급처럼 어떤 주장이 맞는지는 지켜보면 알 일이다.

박 사장은 “혹자는 저더러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본다고 말합니다. 17년간 들락거렸는데 나무를 못 보겠습니까? 숲을 못 보겠습니까? 수많은 간부를 만나면서 북한을 느끼고 배웠는데 뭘 모르겠습니까. 그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 적은 있지만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민족끼리→세계를 향하여

박 사장이 또 다른 사진 1장을 꺼낸다. ‘세계를 향하여’란 구호를 적은 간판을 촬영한 거란다. 평양 요지에 이 구호판이 걸렸다고 한다.

“‘세계를 향하여’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구호예요. 평양에 내걸린 구호판을 보면 북한 당국이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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