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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의 ‘藝人’ 탐구 ②

송창식

“한번쯤, 고래사냥, 왜 불러, 가나다라… 대중하고 ‘똥창’이 맞아 히트한 거지, 우리식이니까”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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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처럼 돈다

▼ 오후 2시 이후에도 전화를 꺼놓으셨던데. 저녁이 되어서야 켜시고.

“내가 2시쯤 일어나면 혼자 5시간 동안 뭘 해요. 아무도 내 얼굴을 못 본다고. 그 시간에는.”

▼ 뭐 하시는데요.

“운동하고 연습하고 그런 게 다 합해서 5시간쯤 걸려요.”



▼ 댁에서요?

“예, 우리 집에서, 일어난 자리에서 하는 거니까. 팬티 바람으로.”

▼ 무슨 운동을 일어난 자리에서 팬티 바람으로 합니까.

“일단 일어나서 1시간 정도를 화장실에서 소비를 한다고요. 왜냐하면 나는 읽을 기회가 그때밖에 없으니까. 뭘 하나 갖고 들어간다고, 읽을거리를. 그래 갖고 일단 좌변기에 앉아서 읽어요. 그게 대충 1시간이에요.”

▼ 주로 뭘 읽으세요?

“아무거나, 누가 자기 책 썼다고 줬다거나, 시집이나, 뭐든지. 아니면 기계매뉴얼이라든지.”

▼ 기계매뉴얼이요?

“그럼요. 좌우간 뭐든지 읽을거리를 갖고 들어가요.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한다든지, 뭐 이런, 읽을거리는 항상 많지요. 중요한 건, 크게 소리 내서 읽을 때도 있다고요, 연습 삼아. 그게 종류가 뭐든 관계없이. 그걸 하지 않으면 혀가 잘 안 돌아가는 날이 있거든요.”

기계매뉴얼을 들고 변기에 앉아 큰소리로 읽는 그의 모습을 상상했다.

▼ 그 다음에는요.

“운동하는 데 2시간이 걸려요. 난 한자리에서 빙빙빙 도는 운동을 2시간씩 해요. 매일.”

▼ 돌아요? 2시간을?

“예, 계속 빨리 도는 건 아니고, 천천히 돌다 빨리 돌다 하는 거지만, 8㎞ 정도 돌아요. 그럼 2시간 걸려요.”

▼ 빙빙빙 도는 게 운동이 됩니까?

“그게 운동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한번 돌아보면 알아요. 왜냐하면 현재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상상할 수 있는 운동 중에 그것보다 나은 운동은 지구상에 없어요. 운동 되는 것 중에, 왜 그러냐 하면,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단 척추하고 경추하고 32개가 따로따로 풀릴 수 있고, 도니까. 비틀려 도니까. 또 원심력에 의해서 피가 바깥으로….”

▼ 그렇겠네요. 팔을 벌리고 도니까.

“빨리 돌 때 팔을 벌릴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손가락 끝을 가리키면서) 나중에는 이게 이~만해진다고, 피가 몰려서.”

▼ 그 정도가 되려면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도셔야 될 텐데.

“그렇죠, 한 10분쯤 빨리 돌면 그렇게 되지. 보통 네 발짝에 한 바퀴를 도는데 그러면 1분에 보통 160발짝 정도 뛴다고요. 그런데 빨리 돌 때는 1분에 한 250발짝, 뭐 이렇게 빨리 가요. 김연아처럼 도니까, 빨리 돌 때는. 한 발에 한 바퀴씩은 돈다고요. 헐떡거리니까 유산소운동도 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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