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호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 담당·구자홍 기자

    입력2010-11-03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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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_ 황영애 지음, 더숲, 256쪽, 1만4000원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사람들은 화학이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고 지저분한 학문으로 알고 있다. 아니 화학에 문외한뿐 아니라 전공하는 학생들마저 종종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처음 강단에 섰을 때는 경험이 없어 학생을 배려하기보다는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가르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까워지면서 그들이 화학을 어려워하는것이 눈에 들어왔고 안타까운 마음도 갖게 됐다. 학생들을 향한 자세가 바뀌니 가르치는 방법을 바꾸게 되었고, 효율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탈피해 화학 공부를 하는 의미를 알려줘야겠다는 의지가 생겨났다. 그런데 의미를 찾으러 가까이 다가갈수록 화학은 놀랍게도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아 있었다.

    자기들끼리는 반발하는 양성자들을 지긋이 붙잡아주어 원자핵을 이루는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도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중성자, 헤모글로빈과 철이 결합할 때 있어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산소와 달리 강한 결합으로 누구에게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집착해 우리의 생명을 잃게 하는 일산화탄소, 자신이 불안정해지는 희생을 무릅쓰고 다른 원자들과 화합물을 만들고도 이를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는 중심의 원자, 자신이 살아온 결과를 주위환경 탓으로 돌리지 않고 세상과 화해하라고 하는 전이금속 화합물 등을 보면서 화학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우리의 삶도 이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곁들이며 강의하니 학생들이 흥미를 보이며 눈빛을 빛냈고, 여기서 용기를 내 화학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 특히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회원인 카페에 이런 글을 올렸더니 재미있다고 더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강의를 좀 더 쉽게 할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한걸음 나아가 화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화학은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인문학에도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인간미가 넘치는 학문임을 알리고자 한 것이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이해를 돕고자 낯선 화학용어가 나올 때마다 같은 면에 상세한 설명을 넣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화학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학문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정부나 산업체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말하자면 중성자처럼 존재하는 화학이 ‘여기 있으며 또 중요한 존재임’을 알아달라는 하나의 외침이다. 앞으로도 화학의 의미를 찾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며 젊은이들과 이들을 기르는 어른들에게 이 책이 화학, 더 큰 범위로는 과학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갖고 서로 소통하도록 도와주어 과학한국의 기치를 높이는 데,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될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황영애│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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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리버링 해피니스 _ 토니 셰이 지음, 송연수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의 CEO 토니 셰이가 몸으로 부딪치며 써내려간 경영 분투기이자, 재포스의 생생한 사례와 노하우가 담긴 비즈니스 매뉴얼이다. 무일푼 기업이 10년 만에 1조원대 쇼핑몰로 성장하고, 세계적 온라인 기업 아마존에 12억달러라는 가격으로 인수합병돼 세상을 놀라게 한 재포스의 성공담 뒤에는 단기적 이익을 좇기보다는 고객과 직원, 거래업체에 행복을 선사한다는 토니 셰이의 진실한 경영철학이 있다. 저자 토니 셰이가 높은 연봉의 안정된 직장 오라클을 때려치운 것도, 친구와 공동창업한 링크익스체인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고 100억원을 포기한 것도, 위기에 처한 재포스에 자기 돈을 쏟아 부으면서 살려낸 것도 눈앞의 수익을 좇지 않고 끊임없이 가치를 창조하고 구축하려는 그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북하우스, 352쪽, 1만4000원

    역도태 _ 청완쥔 지음, 김윤진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역도태(逆淘汰)’란 우성이 도태되고 열성이 살아남는 ‘열자생존’을 뜻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천하의 기재(奇才) 앞에는 언제나 이들을 매장시킬 함정이 줄지어 매설되었고, 인재를 도태시키는 기발하고 다채로운 방법이 잇달아 포진했다. 그 결과 인재의 적극성과 창의성은 순식간에 말살되고, 재능은 익사하고 말았다. 왜 인재는 범재(凡才)의 손에 쓰러지고 마는가? 왜 진실을 말하는 자는 거짓을 말하는 자를 꺾지 못하는가? 유식한 자가 무식한 자의 손에서 놀아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책은 2000년 역사에 가려져 있던 ‘역도태의 법칙’을 밝혀내고 인재를 말살시키는 게임의 규칙을 분석하고 있다. 직장이 요구하는 뛰어난 능력에 성실함까지 갖춘 당신이 매번 승진의 문턱에서 좌절해왔다면, 이제 능력에 대한 자책은 덮고 당신을 넘어뜨린 그 ‘문턱’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시라. 미래의 창, 408쪽, 1만5000원

    글로벌 비즈니스 SCM으로 승부하다 _ 주호재 지음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제품의 경쟁력에 더해 가격과 공급 경쟁력이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회사를 키우는 제품과 가격, 공급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경영 활동은 어떠해야 할까. 저자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에 답이 있다고 강조한다. SCM은 최종 고객의 요구에 가장 좋은 제품을 싸게, 빠르게, 그리고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 전체 공급망을 대상으로 프로세스와 시스템, 조직을 혁신하는 총체적인 경영활동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SCM의 정의와 도입 이유, 용어정리 등 SCM의 기본 이해를 돕기 위한 개념을 자세히 정리해놓고 있다. 나아가 SCM의 성공 요인으로 회자되는 다양한 도구와 그 활용법, 삼성전자와 해외사례를 통한 SCM 성공전략, 그리고 각종 프로세스에서 SCM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설명한다. 성안당, 303쪽, 1만3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아이패드 혁명 _ 예병일 등 지음, 도서출판 예인, 304쪽, 1만5000원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변화’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가슴 떨림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는 ‘기회’의 다른 말이기도 하고, ‘위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설렘을 주는 단어다.

    내가 아이패드에 주목한 이유도 바로 이 ‘변화’에 있다.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PC’가 가져올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의 변화. 이 변화에 대한 관심이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다. 2010년 1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기기(Device)를 선보였다. 그리고 4월 시판과 함께 미국 일본 등에서 ‘아이패드 열풍’이 불었다.

    아이패드는 과거의 다른 미디어들에 비해 ‘종합적’이다. ‘모바일 시대’에 맞는 ‘모든 연령층’을 위한 ‘콘텐츠 허브(Hub) 미디어’. 내가 생각하는 아이패드의 모습이고, 내가 아이패드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 책은 좁게는 아이패드에 대해, 좀 더 넓게는 아이패드와 그에 대항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터치형 태블릿 PC에 대해, 그리고 더욱 넓게는 스마트폰과 터치형 태블릿 PC를 통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ecosystem)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패드는 무엇보다 사용하기가 쉽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앱을 통해 이미 미국인들은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어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서핑하며 신문과 잡지를 읽고, 뉴스나 드라마, 영화를 시청한다. 쇼핑을 즐기거나 책을 구입해 읽고 음악과 동영상도 시청한다.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지도를 보고 사진액자로 쓰기도 한다. 피아노 같은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화가처럼 그림을 그린다. 아이패드는 모든 콘텐츠가 담기는 ‘허브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것은 ‘큰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미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는 커다란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아이패드발(發) 비즈니스 혁명의 시작이다. 통신, 출판, 신문, 방송, 광고, 교육, 게임, 음악, 패션 등 대부분의 업계가 기회를 잡기 위해, 그리고 생존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아이패드발 라이프스타일 혁명, 그리고 그에 따른 비즈니스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신문과 잡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자책은 종이책을 대체할 것인가. TV,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게임기의 미래는 무엇인가.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 TV업체들은 애플이나 구글의 스마트 TV에 광고시장을 대부분 빼앗길 것인가. 방송 서비스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기업들이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활용해 어떤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까. 나는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 미디어가 바꾸는 라이프스타일의 문제이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한 문제이며, 한국경제의 미래 문제이고, 결국은 개별 기업, 그리고 직장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병일│플루토미디어 대표, ‘예병일의 경제노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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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퓨전 _ 재커리 캐러벨 지음, 송연수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2008년말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820억달러, 대미 수출액은 550억달러로 한국의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3%, EU가 17%, 미국이 15%였다. 미국과 중국을 합하면 전체 수출액의 40%에 육박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의 관계 변화는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의 급부상은 한국에 기회가 되고 있지만, 자칫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중국과 미국 두 초강대국의 관계가 재정립되면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미국의 안보우산이라는 고정관념에 균열이 생기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두 강대국이 슈퍼퓨전을 통해 한반도 당사자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자신들끼리 빅딜을 한다면? 컬처앤스토리, 392쪽, 2만원

    기후전쟁 _ 하랄트 벨처 지음, 윤종석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작물 재배 가능 지역과 인간의 거주 가능 지역을 변화시키고 사막화를 촉진하며, 식수 부족과 홍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렇지만 기후 재앙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인 서유럽이나 북미 선진 산업국들은 이 같은 변화를 가장 적게 겪고 있다. 오히려 가난한 나라들이 극심한 고통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이미 기후전쟁이 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 변화와 생존 경쟁으로 인한 폭력 때문에 고향을 등진 환경난민의 숫자는 이미 2억5000만명을 웃돌고 있다. 2050년이 되면 현재의 10배에 달하는 25억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국제관계는 와해되고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적게 받았던 선진 산업국도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영림카디널, 424쪽, 1만7000원

    위안화 파워 _ 쑨자오둥 지음, 차혜정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많은 국가가 국제통화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지금까지 세계 제1의 통화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의 달러화의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화폐인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해 높은 관심과 강렬한 의지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와 유로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국제화폐로 등극할 것이며, 국제통화체제는 앞으로 위안화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아직 통화 국제화를 위한 중국의 경제여건은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 제조업 분야는 ‘세계의 시장’이라 불릴 만큼 성장했지만 자본시장은 덜 성숙했고, 자본개방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위안화 국제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라 장기적,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체계적 작업이다. 씽크뱅크, 328쪽, 1만8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_ 건강보험 하나로 시민회의 엮음, 밈, 240쪽, 1만1000원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박정희 정부 이래로 생활보호와 의료보호제도를 운영해왔고, 김대중 정부에 이르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입법으로 수급권이 국민의 권리로 인정되었다. 하지만 이는 최소 국민만이 수혜의 대상이며, 보통의 서민과 중산층은 제도적 복지의 수혜와 거리가 멀다. 지난 10여 년 동안 경제사회의 양극화는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마저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제 복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도 복지 없이는 더는 성장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보편적 복지가 절실하며, 이는 삶의 안정과 경제사회의 역동성을 보장해준다. 현재 우리나라 복지제도 중 보편적 복지를 가장 잘 달성하고 있는 것이 ‘국민건강보험제도’다. 온 국민이 가입자고, 필요에 따라 누구나 같은 혜택을 누린다. 혜택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 결정적 결함이다.

    그래서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시민회의가 지난 7월17일 공식 출범했다. 의료민영화의 핵심 동력인 민간의료보험 상품은 계속 확장되고, 국민건강보험은 위축되고 있다. 경제위기로 서민경제가 어려워도 값비싼 민간의료보험은 불티나게 팔린다. 건강과 질병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해주지 못하는 조건에서 각자 알아서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민간의료보험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의료비 불안을 해결하고 있다.

    그러므로 ‘건강보험 하나로’ 시민운동의 목표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민의 의료비 불안을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국민의 건강보험료, 사용자 부담 건강보험료, 국민건강보험 재정 부담 등 세 주체 모두에서 지금보다 34%를 더 부담하자는 것이다. 이 돈으로 건강보험 급여항목 확충과 함께 입원 중심 병원진료비의 90% 이상을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장하고,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가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장차 많은 시민이 ‘건강보험 하나로’ 시민운동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운동의 취지와 미래를 알기 쉽게 정리한 ‘건강보험 하나로’ 안내서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시민회의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자료들, 지지자들이 쓴 글들을 모아 하나의 책자로 묶었다. 이 책의 1부는 건강보험 하나로 시민운동을 알기 쉽게 정리한 짧은 것으로 활동사진, 발기인들의 댓글, 출범과정, 10문10답 등을 담고 있다. 2부는 시민들이 겪고 있는 병원비 고통을 주제로 한 글이고, 3부는 전문가들이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분석한 내용이다. 4부는 무상급식보다 더 센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이 지닌 각별한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5부는 ‘건강보험 하나로’ 비판에 답하는 부분으로 이 운동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 시각에 대한 답신의 글이다. 6부는 경향신문에 실린 ‘건강보험 하나로’ 시민운동 관련 특집기사를 모은 것이며, 7부는 시민회의가 만들어낸 공식 자료를 모은 것이다.

    이상이│건강보험 하나로 시민회의 상임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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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을 차리는 작은 지혜 _ 조용옥 지음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식구(食口)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다. 가족끼리 얼굴 보고 마주 앉아 밥 한 끼 함께 먹기도 힘들지 않은가. 서슬 퍼런 국세청에서 조사국장까지 지낸 반백의 엄한 시아버지가 이 땅의 며느리를 위해 앞치마를 둘렀다. 제1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이자 제10회 행정고시 합격자이기도 한 조용옥 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이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알려주는 100가지 요리법’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갓 시집온 며느리가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고 늘 밖에서 사 먹는 것이 안타까워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며느리 눈높이에 맞춰 하나둘씩 적어 내려간 요리법을 모아 책으로 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날마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 100가지가 조리법에 따라 7개의 장으로 나뉘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나남, 230쪽, 1만6000원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 _ 박원순 지음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정의롭지 못하고 불법과 불공평한 일이 판친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어둠의 터널이 아무리 길다 해도 희망의 빛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100개의 매장과 300명의 고용창출, 그리고 150억원의 매출을 이룩한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가게’의 성공은 이 시대 어둠을 밝히는 하나의 등불과도 같다. 사회적 기업은 그저 자선활동의 하나일 뿐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극복하고 기부와 나눔 문화가 척박한 한국적 토양에서 이룬 것이기에 ‘아름다운 가게’의 성공은 더욱 값지다. ‘아름다운 가게’의 성공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박원순 변호사의 상상력이 큰 몫을 했다. 새로운 발상으로 도전과 시도를 계속해온 박원순 변호사의 상상력과 실천 사례가 오롯이 담겨 있는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정표 구실을 해줄 것이다. 21세기북스, 248쪽, 1만3000원

    뇌는 답을 알고 있다 _ 대니얼 G. 에이멘 지음, 김승환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무엇일까. 심장이나 간, 폐도 모두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중요도가 남다른 것이 바로 뇌다. 뇌에 일어난 극히 작은 손상으로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때로 인간 존엄성마저 잃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뇌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잘 두지 않는다. 오히려 성형수술 등 겉으로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기 일쑤다. ‘뇌는 답을 알고 있다’에서는 뇌의 건강이 곧 우리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설명한다. 신체 변화와 성격, 업무 능력 저하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모두 뇌가 건강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임상 신경과학자, 뇌 영상 전문가인 저자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9가지 뇌 원칙을 소개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뇌 건강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부키, 392쪽, 1만6000원

    전문가가 말하는 ‘이 책은…’

    고 포인트 _ 마이클 유심 지음, 안진환 옮김, 한경BP, 332쪽, 1만6000원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고 포인트(Go Point)가 뭘까? 모르는 단어도 아닌데 금방 짐작이 가지 않았다. 표지를 여니 바로 답이 있다. “의사결정의 순간이 고 포인트(Go Point)라고.” 마이클 유심(Michael Useem), 그 이름만으로도 압도되었지만 읽어가면서 가슴 탁 트이는 개운함이 있다. 매료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알아낸 것(find), 배운 것(learn), 그리고 적용할 것(apply)을 정리해보았다.

    첫째, 구석구석 살펴보고 알아낸 것(find)은 “95-76-60-7-1”이다. 저자가 밝힌 직접 연구한 기관의 수가 95개, 직접 인터뷰한 의사결정권자가 76명, 책에서 정리해 제시한 고 포인트 원칙 60가지, 이를 7개 챕터로 정리, 결국 이것이 한(1) 권의 책이다. 마치 손자병법이나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보는 듯한 전율이 있다. 이론과 실제를 수많은 사례로 연결했다. 또한 문제와 해답을 함께 제공하며 그 연결은 간결하게 정리된 도구로 풀어나갔다. 의사결정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꿔놓은 지식경영의 산물이다.

    둘째, 찾아내서 기쁜 것(learn)은 “TOP(Template, Offerings, Gap)”이다. 의사결정의 원칙과 도구 그리고 그에 합당한 사례를 7개 장마다 템플릿(Template)으로 제시한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게다가 독자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스스로도 한번 사례를 읽으려 생각한 템플릿을 만들어보라고. 그 다음에 제시된 템플릿과 비교해 나만의 최적 템플릿을 완성해보란다. 격차(Gap) 분석을 해보란 제안이다. 아울러 문제와 답을 한 번에 제공해 스스로 의사결정의 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게, 이름 하여 ‘고 포인트’라는 하이브리드 지식선물꾸러미(이러한 제공품을 Offerings라 한다)를 제시하고 있다. 오랜 항해 경험을 해도로 완성시킨 노련한 선장의 기여를 두고 지식에서 상품으로(From Knowledge to Product)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한 전형이라 하는데, 고 포인트는 그보다 더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셋째, 더 있으면 더 좋을 것(apply)도 생각해 보고 이를 왜(WAE)로 묶어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실제로 의사결정 연습을 하기에 도움이 되는 워크북(Workbook)이 있으면 참 좋겠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할 때도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한편 요즈음은 스마트폰이 대세이고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PC의 확산도 점쳐진다는 점에서 고 포인트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 있다면 이 내용이 더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전에서 직접 연습을 하든 아니면 시뮬레이션을 해보든 스스로 경험(Experience)할 수 있을 장(場)을 만들어주었으면 더 좋겠다는 희망도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며 여백에 메모도 하고 또 기억하고픈 문장엔 밑줄도 긋다보면 흔들리는 전철 안이든 조용한 책상 위든 정신의 건강도는 매우 높아지는 것 같다.

    김연성│인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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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때보다 지금 더 꿈꿔라 _ 전미옥 지음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아본 일이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내 꿈이 무엇인가” 자문해본 일이 있는가.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꿈이 많았는데 왜 지금은 꿈을 꾸지 않는 걸까. 할 일이 쌓여 있고 새롭고 더 큰 일을 계획하기엔 나이가 많아서? 그런데 당신은 아는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의 창업자 홀랜드 샌더스는 알거지 신세가 된 예순여섯의 나이에 새로운 꿈에 도전해 KFC를 창업했다는 것을. 구호활동으로 유명한 한비야는 쉰이 넘은 나이에 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될지 무척 궁금하다”며 마치 스무 살처럼 꿈을 꿨다고 한다. 꿈은 어린이의 전용어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꿀 수 있다. 그 꿈으로 인해 살아갈 에너지를 얻고 힘을 만들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지훈, 240쪽, 1만3000원

    일하는 행복 _ 오야마 야스히로 지음, 고경문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직원 74명 가운데 지적장애인이 53명. 일본이화학공업은 장애인 고용 비율이 70%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가 생산하는 친환경 분필 ‘더스트리스 초크’와 ‘키트파스’ 등의 제품은 모든 제조 과정을 지적장애인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공업규격(JIS)을 거뜬히 통과했다. 이러한 제품은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할 기회를 얻은 장애인들이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사랑과 칭찬을 받고, 남에게 도움을 주고,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은 장애가 있건 없건 별반 다르지 않다. 2주 체험 형식으로 장애 학생을 고용한 뒤 열성적으로 일에 매달리는 그들의 모습에 감명 받은 오야마 야스히로 일본이화학공업 대표는 지적장애인 고용의 세계적인 모델이 된 지금의 공장을 일구어냈다. 페이퍼로드, 192쪽, 1만2000원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_ 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外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왜 국가는 권력에 열광하는가’ ‘우리에게 정의는 과연 유효한가’ 제1차 세계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16년, 영국 캑스턴 홀에서 열린 ‘사회 재건의 원칙’ 강연에서 버트런드 러셀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지식인과 영국 국민에게 이런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강연에서 전쟁의 원인으로 인간의 행동이 욕구보다는 충동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충동은 전쟁의 원천이기는 하지만 과학, 예술, 사랑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래서 충동이 죽음과 퇴보를 향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생명과 성장을 향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창조적인 충동을 방해하는 행복의 적으로 국가, 전쟁, 사유재산을 꼽았다. 소유욕에서 비롯한 이러한 충동 때문에 이 땅의 정의와 행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아북, 246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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