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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의 藝人 탐구 ⑥

가수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는 하늘이 내린 선물”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간판 그리다 가수 됐어요 천직인 걸 이젠 알겠어요”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가수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는 하늘이 내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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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는 하늘이 내린 선물”
▼ 다니긴 다니셨어요?

“중간에 다니다 말다, 졸업하기 6개월 전에 다시 들어가서 졸업장은 받았어요. 졸업식엔 안 갔는데, 어머니가 교문 앞에서 졸업장 들고 만세를 부르셨다고(웃음).”

▼ 대학시험은….

“공부는 안 했어도 그림에 대한 어떤 그런 건 있었는데, 미대를 가겠다는. 근데 저희 때부터 예비고사가 시작된 거예요, 학력고사. 운 나쁘게, 예비고사 치러 가보니까, 뭐 시험지 받아보니까, 아는 건 하나도 없고, 그래서 점심시간에 나와 버렸어요.”

▼ 예비고사 보다 말고?



“하나마나다 생각해서. 그러곤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관뒀어요. 당장 잘 곳도 없었으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최백호는 길에 나앉았다. 그는 당시를 ‘완전제로’라고 표현했다. 밥만 먹여준다면, 뭐든 다 했다. 부산 서면에 있던 동보극장에 들어가 극장 간판 그리는 일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간판 그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노래 시작한 뒤로는 운이 좋았어요, 지금도 운이 좋지만. 부산에서 한 1년 반 정도 하다가 바로 서울로 올라왔고요. 같이 노래하던 친구하고 남영동에서 하숙을 했어요. 여기저기서 노래 부르면서.”

8만장 팔린 데뷔곡

▼ 어디서 노래를 하셨어요?

“명동 음악카페, 그 당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불렀던 하수영씨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하수영씨한테 노래하는 법, 악보 보는 법 같은 걸 배웠어요.”

▼ ‘젖은 손~이 애처로워’ 그 노래?

“예, 맞아요. 그 노래가 히트한 다음에 전화가 왔어요. ‘시간 나면 올라와라, 서울에’. 그래서 올라왔지요. 하수영씨가 서라벌레코드사도 소개해주고, 거기 유명했거든요.”

▼ 바로 가수가 된 거네요.

“그 레코드사에서 피아니스트였던 최종혁씨를 만났는데, 그분이 제 노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작곡하셨어요. 윤시내의 ‘열애’,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같은 곡을 쓴 분이에요. 그분도 그때는 무명이셨고, 그렇게 시작했어요.”

▼ 주변에 좋은 분이 많았네요.

“그래도 ‘아, 이게 천직이구나’ 이런 생각을 못했어요, 그때는.”

▼ 왜 그랬을까요.

“그땐 노래가 막 좋아서 한 게 아니니까, 먹고살려고 한 거니까. 좀 알려지고도 노래에 그렇게 매달리지 않았어요.”

▼ 데뷔곡(‘내 마음 갈 곳을 잃어’)부터 대박을 쳤는데….

“그 당시 한 8만장이 팔렸다 그래요. 엄청난 거죠. 근데 돈은 못 벌었어요.”

▼ 아니, 왜요.

“레코드사 사장님이 돈을 안 주니까. 첫 앨범 히트하고 두 번째 앨범을 낼 때도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하숙비를 못 낼 정도였어요.”

▼ 히트곡이 나온 뒤에도요?

“하숙비는 사장님이 주시는데, 다른 걸 못하게 했어요. 특히 돈 버는 일은. 지방 쇼도 못 하게 했고, 그런 걸 하면 앨범이 안 팔린다고. 섭외도 많이 들어왔는데 일절 못하게 하는 거예요. 거기다 전속계약도 5년이나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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