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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가 만난 한국의 신진작가

시대를 탐구하는 르포 아티스트, 나현

지적 여정 통해 되살린 ‘잊힌 역사’ 보고서

  • 이남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시대를 탐구하는 르포 아티스트, 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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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탐구하는 르포 아티스트, 나현

(왼쪽)〈블루-샤먼〉,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20x192㎝, 2010 (오른쪽)〈블루-라마〉,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20x183㎝, 2010

한민족의 시원(始原)인 바이칼 지역의 100년 전 엽서를 사진으로 찍어 흐리게 처리한 뒤 푸른 빛깔로 다시 그렸다. 이 불분명한 이미지는 관객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철가루를 입힌 매머드 뿔, 고생대 식물인 신안 함초를 촬영한 사진은 작가가 찾아낸 ‘역사의 조각’이다. 압권은 시베리아에서 가져온 장화를 신고 신안 염전에서 소금을 만든 작가의 퍼포먼스 영상. 3년간 발로 뛰며 그는 민족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바이칼 지역 사람들이 우리와 많이 닮아서 놀랐다. 민족은 ‘담’이다. 우리를 외부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너무 높아지면 우리를 고립시킨다. 이 작업을 통해 민족을 바라보는 시각의 성숙을 말하고 싶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프랑스 군인을 추적한 ‘실종 프로젝트’도 3년 만에 완성한 노작(勞作)이다. 자료 수집과 생존자 증언을 통해 그는 실종자가 당초 알려진 7명이 아닌, 12명임을 밝혀냈다. 프랑스 센 강의 시테 섬을 연결하는 7개의 다리를 7명의 실종병사와 연결시킨 다리 그림 연작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물을 채운 아연판 위에 다리 풍경을 그리고 그대로 말린 이 작품은 시간의 풍화작용이 남긴 흔적을 보여준다.

‘역사적 퇴적물’에 집중하는 이 르포 아티스트의 다음 프로젝트는 4대강을 모티프로 한 작업이 될 것 같다. 나현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건드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대를 탐구하는 르포 아티스트, 나현

(왼쪽)〈상륙 후 작전회의〉, 디지털 프린트, 2008 (오른쪽)〈샤먼의 집〉, 혼합재료, 가변설치, 2010

羅賢은…



1970년생.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 순수미술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2008-2011’(2011·성곡미술관), ‘실종 프로젝트’(2009·갤러리 상상마당) 등 아홉 차례의 개인전 및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회가 넘는 국내외 단체전을 열었다. ‘2011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로 선정됐다.

시대를 탐구하는 르포 아티스트, 나현


신동아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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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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