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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의 How to start-up⑤

광고효과 높이고 학생 주머니는 가볍게

맞춤형 출력 광고 ‘애드 투 페이퍼’

  • 김유림 기자│rim@donga.com

광고효과 높이고 학생 주머니는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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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효과 높이고 학생 주머니는 가볍게
이제 대학교 앞에서도 ‘3000원짜리 밥집’을 찾기 어렵다. 등록금은 1년에 30만~40만원씩 잘도 오르지만 아르바이트 시급은 몇 년째 동결이다. 대기업 취업은 서류전형부터 어렵고 매달 토익시험을 봐도 점수는 제자리걸음이다. 대학만 오면 뭐든 될 것 같던 호기도 사라진 지 오래. 하루하루 쌓이는 건 스트레스, 그리고 학자금 대출 이자밖에 없다.

요즘 20대들은 힘들다.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양극화를 겪어야 한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더욱 심하다. 지독한 패배감에 빠져 무기력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한 장에 50원씩 주고 수업 과제나 자료 출력하는 것도 부담이다.

무료 출력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 ‘애드 투 페이퍼(add2paper)’는 대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애드 투 페이퍼를 만든 고려대 조형학부 3학년인 전해나 대표 역시 학자금 대출 이자 걱정에 아르바이트를 쉬지 못하던 보통 대학생이었다.

출력물 하단 광고 실으면 1주에 20장 출력 무료

애드 투 페이퍼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인쇄물 하단에 어차피 생기는 여백에 작은 기업 광고를 넣는 것. 기업은 대학생들에게 광고를 직접 보여주니 좋고, 대학생들은 기업 덕에 무료로 출력을 할 수 있으니 좋다.



대학생 이용자가 애드 투 페이퍼 홈페이지(add2paper.com)에 회원 가입하면 1주일에 20장, 한 달에 80장을 무료로 출력할 수 있다. 한 학생이 1주에 많게는 4000원까지 출력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 현재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개 학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몇 학교의 경우 애드 투 페이퍼를 이용하려는 학생이 너무 많아 출력실 내 자리 쟁탈전이 벌어질 정도다.

전해나 애드 투 페이퍼 대표는 대학 2학년이던 2009년, ‘캠퍼스 CEO’라는 교양수업을 통해 창업 아이템을 얻었다. ‘캠퍼스 CEO’란 고려대에서 학생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체험형 교양수업으로, 2008년 가을부터 매 학기 운영되고 있다.

“수업 시간에 창업 아이템을 찾다 알게 됐는데, 일본에서 이면지 광고가 이미 성공한 적 있대요. 복사지 뒷면에 광고를 넣으면 복사를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해준 거죠. 그런데 광고를 뒷면이 아닌 앞면 하단에 넣으면 노출 빈도가 높아지니까 광고 효과가 좋아지잖아요. 또 요즘 대학생들은 복사보다 출력을 많이 한다는 점에 착안한 거죠. 이런 정보를 종합해 ‘출력 종이 앞면 하단에 광고를 넣자’는 아이디어가 탄생했어요.”

전 대표는 친구들과 함께 이 아이디어로 ‘서울시 청년창업프로젝트 2030 1기’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했지만, 의견 차이로 팀은 해체됐다. 이후 전 대표는 혼자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2009년 제2회 고려대 랩 벤처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 이듬해 3월 중소기업청 주관 2010년 예비기술창업자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애드 투 페이퍼는 ‘시드머니’ 3500만원을 받았다. 이 ‘시드머니’는 애드 투 페이퍼 서버 구축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사업의 핵심은 ‘서버’입니다. 어떤 분들은 미리 종이에 광고를 복사해두고 그 위에 출력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세요. 그렇게 되면 이 광고가 누구한테 도달하는지 파악할 수 없잖아요. 이미 광고가 복사된 종이를 일일이 배송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요. 또 광고가 복사된 종이를 출력실에 쌓아두면 사람들은 이면지로 생각해서 100~200장씩 막 가져가기도 해요.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애드 서버 구축은 필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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