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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취미활동에 쇼핑까지…올빼미족의 천국

24시간 마케팅 열풍

  •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다양한 취미활동에 쇼핑까지…올빼미족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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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시간이 더 편해요”

깊은 밤 활동하는 올빼미족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직장인이다. 낮 동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직장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퇴근 후 시간은 체력관리나 몸매관리, 취미 등에 투자하는 이들이다. 태닝숍 ‘탠라운지’ 논현점 이범휴 매니저는 “손님 중 20대가 60%를 차지한다. 나머지 40%는 30~40대”라고 했다. 이씨는 “요즘 직장인 중에는 퇴근 후 피트니스센터에 들렀다가 여기 와서 태닝하고 샤워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며 “심야시간대에는 낮보다 환경이 쾌적하고 1대1 맞춤 상담과 케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러 밤 12시 이후에 오는 이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재 논현동, 신사동, 압구정동 등 강남 지역에서 24시간 태닝숍을 운영 중인 ‘탠라운지’는 조만간 신촌, 홍대 앞, 동대문 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외모에 관심 많고 꾸미기 좋아하는 20~30대 사이에서 24시간 미용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논현동의 24시간 미용실 ‘g라운지’ 이성조 실장은 “밤 11시 이후 손님 중에는 밤에 출근하는 분도 있지만, 대학생 커플, 20~30대 직장인 등도 많다. 강남 일대 클럽 나들이를 하는 이들이 춤추러 가기 전 스타일을 다듬는 것”이라고 했다. 꼭 새벽 1~2시에 찾아오는 단골도 많다. 손님이 상대적으로 적은 때 와서 직원들과 함께 야식을 시켜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파마나 염색을 하는 이들이다. 이 실장은 “밤 시간 미용실을 동네 놀이터처럼 생각하고 여유 있고 편안하게 쉬다 가는 손님이 많다”고 소개했다.

올빼미족이 꼭 밖으로만 나가는 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심야시간대 홈쇼핑도 활황세다. 윤두석 현대홈쇼핑 마케팅팀 선임은 “오전 2~6시 심야시간대 TV 홈쇼핑 매출액이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홈쇼핑의 TV 매출 신장률 15~2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근 심야시간대 효자상품은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 등 얼리어답터들이 선호하는 가전제품과 젊은 연령대가 좋아하는 화장품 등이다. 윤씨는 “기존 심야 고객의 연령대가 30~40대였다면 최근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사이 젊은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싱글족이 많아진 것이 최근의 ‘올빼미’ 급증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20~30대 싱글족은 155만4000명에 달했다. 2005년에 비해 24만6000명 증가한 수치다. 40대 싱글족도 크게 늘어 2005년 47만4000명에서 2010년 62만8000명이 됐다. ‘9 to 5’라는 획일적인 생활패턴에서 벗어난 사람이 많아진 점, 사회적 경쟁이 치열해져 밤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된 점,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종사자가 늘고 잠재적인 실업자도 많은 점 등이 올빼미족 대상 업종의 활황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24시간 영업점이 느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장의 이익 극대화 욕구와 밤 시간에 저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동력 자원 공급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24시간 영업은 밤에 자지 못하고 일하는 근로자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취미활동에 쇼핑까지…올빼미족의 천국

자정이 넘은 시각, 24시간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는 손님.



신동아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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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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