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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내수 한화’에서 ‘글로벌 한화’로!

태양광, 바이오, 2차 전지… ‘제2도약’꿈꾸는 한화그룹

  • 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

신사업으로 ‘내수 한화’에서 ‘글로벌 한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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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태양광 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2010년 10월에 지분을 인수한 미국의 태양광 벤처 기업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솔라에너지가 올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털솔라’ 역시 폴리실리콘과 잉곳 공정을 생략하고 실란 가스에서 바로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원가가 혁신적으로 절감되고 웨이퍼의 박막(薄膜)화가 이뤄진다.

유럽 축구 유벤투스, 함부르크SV, 볼턴 후원

태양광 산업은 일반 개인 소비자와 바로 접촉하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나 한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화솔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외에 신성장 동력을 알리고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실질적인 최종 소비자가 유럽 시장임을 감안해 선진국 중심 홍보 전략을 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마케팅이다. 유럽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에서 각국의 명문 구단들과 스폰서 협약을 맺어 브랜드를 최대한 노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의 유벤투스 등이 한화그룹과 스폰서 협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한화골프단이 화제다. 7월 열린 미국LPGA 유에스오픈에서 한화 소속의 유소연 선수가 연장전 역전 우승하면서 한화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한화이글스 야구단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화솔라’ 브랜드 옥외광고를 볼 수 있다. 한화는 그리스 아테네 공항도로와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옥외광고판을 설치한 데 이어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전시회가 개최되는 국가의 도시마다 옥외광고를 해왔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며 공항도로 등에 옥외광고를 진행 중이다.



신제품과 신기술이 소개되는 태양광 전시회는 마케팅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공간이다. 올 2월 말 열린 세계 3대 태양광 전시회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태양광발전 전시회(SNEC PV Power EXPO)에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태양광 신제품과 기술 동향을 챙겼다. 올 한 해 총 14개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는 내년에도 20여 개 이상의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하다.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음악 축제인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서는 태양광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모바일을 통해 사진과 공연 관람 후기를 공모했다. 현장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만 총 3400명이다.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료 설치해주는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이 그것이다. 한화는 향후 10년간 50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투자비만 해도 150억원이다. 올 한 해 30개 복지시설에 이미 시설을 확충했다. 한화 임직원들이 직접 힘을 보태 더욱 의미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

신사업으로 ‘내수 한화’에서 ‘글로벌 한화’로!

한화케미칼이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HD203’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외에도 바이오 의약품, 2차 전지 소재, 나노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올 7월 바이오 시밀러인 ‘HD203’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HD203은 한화케미칼이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Merck)’와 공동개발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엔브렐’인데, 특허가 2013년 만료되기 때문에 복제품인 ‘바이오 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가 활발히 판매될 것이다.

그중 한화케미칼의 HD203은 임상 속도가 가장 빨라 기대를 모은다. 한화케미칼은 2007년부터 대전 중앙연구소에서 항체 신약 물질과 바이오 시밀러 연구를 시작했다. 2009년 개발한 ‘HD203’은 세포주 개발부터 배양, 정제, 제형화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공정을 모두 한화케미칼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HD203’ 수출 계약 체결 이후 김승연 회장은 한화케미칼에 포상금 20여억원을 지급했다. 공로가 큰 임직원 네 명에게는 각 1억원을 건넸다.

한화케미칼은 HD203의 성공을 바탕으로 유방암 치료제 등 바이오 시밀러와 천식치료제, 폐암치료제 등의 바이오 항체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건설 중인 생산공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바이오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2차 전지 재료도 한화케미칼의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 분야다. 2차 전지는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환경친화적 전지로 노트북이나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소형전지부터 자동차, 에너지 저장 등 중대형까지 활용할 수 있다. 경제성이 뛰어난 만큼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2차 전지의 소재사업이 급성장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2차 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2차 전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덕분이다. 현재 국내외 자동차 회사에서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인 단계다.

한화케미칼이 개발한 양극재인 LFP(리툼인산철)는 자연에 많이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고 있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이다. 기존 양극재 시장은 LCO(리튬 코발트 산화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울산2공장 내에 LFP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건설을 마쳤고, 이를 계기로 연간 약 12만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2차 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의 LFP를 생산할 예정이다. 내수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한화그룹 ‘제2의 도약’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신동아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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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객원기자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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