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호

기적을 노래하는 울랄라세션

  • 글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11-11-23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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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을 노래하는 울랄라세션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11월11일,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의 파이널 무대. 4인조 보컬그룹 ‘울랄라세션’(임윤택,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은 환상적인 노래와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총점은 982점. 627점에 그친 경쟁상대 ‘버스커버스커’를 압도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울랄라세션은 이날 ‘마지막’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분위기를 장악했던 앞선 무대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완벽한 무대 장악력까지,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울랄라세션은 매회 승승장구를 거듭해 이들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의 우승은 기적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15년이란 긴 시간을 이들은 무명으로 지냈다. 멤버 중 2명이 음반 발매에 실패해 가요계에서 이미 쓴잔을 마신 바 있다. 더욱이 팀의 리더인 임윤택은 위암 4기로 투병생활을 하는 와중에 무대에 올랐다. 팀원들은 임윤택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 미사리나 홍대 주변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Dream come true’를 멋지게 이뤄냈다. 특히 “하루를 살더라도 마지막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긍정의 힘을 발휘한다”는 임윤택의 진심 어린 고백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슈스케3 Top4 인터뷰에서 나머지 멤버 셋은 “울랄라세션의 상금 5억원을 전부 임윤택을 위해 쓰겠다”며 진한 우정을 과시해 또 한 번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울랄라세션은 “4명이 함께 간다”는 말로 대신했다. 여러 군데서 연락이 오고 있지만, 일단은 임윤택의 치료에 중점을 두고 스케줄을 소화하겠다는 것. 울랄라세션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쉽게 접할 수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면’ 같은 음악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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