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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 담당·송화선 기자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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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프로이트 _ 피터 게이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 각권 720쪽(전 2권), 각권 3만 원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를 푼 현대의 오이디푸스, 지크문트 프로이트. 그는 마르크스, 니체와 더불어 20세기 현대 철학의 지평을 연 3대 사상가, 또는 코페르니쿠스, 다윈에 이어 서구 지성사에 가장 심대한 변화를 일으킨 인물로 꼽힌다. 교양인 출판사에서 출간한 ‘프로이트(Freud : A Life for Our Time)’는 프로이트의 삶을 다룬 국내 최초의 본격 전기다. 미국의 역사학자이며 정신분석가인 피터 게이가 10여 년의 연구와 2년 반의 집필을 거쳐 탄생시킨 이 책은 오늘날 가장 엄정하고 믿을 수 있는 프로이트 전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명민한 유대인 소년이 세기말 빈에서 정신분석이라는 독창적 이론을 창시하고 세계적인 정신분석 조직의 수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촘촘히 구성해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성(性)의 노예로 전락시켰다는 비판 속에서도 정신분석이라는 씨앗을 거대한 숲으로 일군 노련한 조직가였다.

그는 자신의 꿈을 분석해 가장 은밀한 욕망과 충동을 낱낱이 드러냄으로써 정신분석을 창조했지만, 한편으로 사생활을 중시하는 부르주아로서 후대 전기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메모나 편지 등 모든 기록을 없애버리려 했다. 이처럼 저자는 성(性)과 인간 정신에 대한 대담한 발견으로 시대와 불화했던 불온한 과학자이자 동시에 전형적인 19세기 부르주아 신사였던 프로이트의 양면을 깊이 있게 드러내 보여준다.



저자 피터 게이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1969년부터 예일대에서 역사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정신분석은 1940년대 말부터 그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웨스턴 뉴잉글랜드 정신분석 연구소’에서 정신분석 훈련을 받으면서 역사가로서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역사 연구에 정신분석을 도입하면서 ‘역사학계의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책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저자가 프로이트를 끊임없이 ‘정신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프로이트가 자신의 환자를 분석한 것처럼 프로이트가 한 실언이나 실수, 농담 등에서 프로이트의 무의식적인 충동과 욕망, 갈등을 파헤치는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은 프로이트의 내적 삶과 외적 삶, 프로이트가 창시한 정신분석의 역사까지 삼박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입체적인 평전이 될 수 있었다. 또한 마치 한 편의 역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한 서술 방식, 탁월한 문장 감각과 명쾌한 비유, 편향되지 않은 객관적 시각으로 최고의 전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나르시시즘’ ‘투사’ 등 오늘날 일반 명사로 쓰이는 프로이트의 개념과 프로이트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이 최적의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승희 │교양인 출판사 편집장 │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_ 이병훈 지음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러시아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그동안 ‘모스끄바가 사랑한 예술가들’ ‘백야의 뻬쩨르부르그에서’ 등의 저서를 통해 러시아의 문화 예술을 한국에 소개해왔다. ‘도스또예프스끼라는 우주를 여행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라는 홍보 문구가 붙은 이 책에는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삶과 예술을 담았다. 저자가 유학시절부터 모아온 방대한 자료와 국내 최초로 번역한 대작가의 동생 안드레이의 회고록, 저명한 도스토예프스키 연구가 L.그로스만의 기록 등이 눈길을 끈다. 2009~2010년 진행한 현지 취재를 통해 완성된 생생한 묘사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 제목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백치’의 주인공 미시킨 공작이 반복해서 하는 말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술관을 응축하고 있다. 문학동네, 348쪽, 1만6000원

시장의 배반 _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자유시장주의자들은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 전체의 효용성을 극대화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밝힌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의 균형을 찾아준다고 주장한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경제담당 기자인 저자는 이 같은 ‘시장 맹신주의’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애덤 스미스, 하이에크, 프리드먼 등 자유주의 경제학자를 비판하는 도구는 케인스와 조지 애컬로프, 대니얼 카너먼 등 또 다른 유파 경제학자의 이론이다. 저자는 “어떤 기관이 시스템상의 위험에 빠질수록 더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면서 “금융제도를 통제하는 원칙대로 금융 파생상품과 복잡한 금융상품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음사, 494쪽, 2만5000원

일제 초기 조선의 농업 _ 허수열 지음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 外
‘식민지근대화론의 농업개발론을 비판한다’는 부제가 붙은 책.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조선은 스스로 몰락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조선 진출과 더불어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때의 개발이 해방 이후 한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철저한 허구라고 비판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10년 즈음 조선 농업을 연구했다. 저자에 따르면 식민지근대화론 연구자들은 일제강점기 초 조선의 농업생산을 과소평가함으로써 위기를 강조하고, 일제에 의한 조선의 개발을 부각시킨다. 저자는 2007년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계간 ‘시대정신’에 기고한 논문 ‘광기 서린 증오의 역사소설가 조정래ㆍ대하소설 『아리랑』을 중심으로’ 등의 오류를 비판하며, 이 교수가 인용한 조선총독부 농업통계의 허점도 지적한다. 한길사, 399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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