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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활동하며 좋은 아빠 되기 노하우 공유

‘싱글 대디’ 전성시대

  • 박은경│신동아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동호회 활동하며 좋은 아빠 되기 노하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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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활동하며 좋은 아빠 되기 노하우 공유

싱글 대디를 위해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싱글 대디 학교 풍경.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아빠가 늘면서 ‘아빠는 아이를 제대로 기를 수 없다’는 세상의 고정관념에 맞서 훌륭한 멘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한 싱글 대디들의 도전도 시작되고 있다. 충북 충주시 관내의 문화재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 안내를 맡고 있는 충주시문화관광해설사 연경년(53) 씨는 “2008년 봄 전국에서 50명의 싱글 대디와 싱글 맘으로 구성된 단체가 투어를 신청해 놀랐다”고 했다. 특히 예약 신청 전화를 걸어온 모임 대표가 “우리는 싱글 대디와 싱글 맘이 함께 참여하는 모임으로, 각자의 아이들과 함께 가려고 한다”고 당당히 밝히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했다. 연 씨에 따르면 투어팀에서 싱글 대디와 싱글 맘의 비율은 6대 4 정도로 싱글 대디가 더 많았다. 그는 “어린아이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아이들 연령대도 다양했는데, 7시간가량 이어진 투어 내내 밝고 활달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듬해 또 다른 싱글 대디와 싱글 맘 모임 회원 40여 명의 투어 안내를 한 적도 있는데 역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고 했다.

2002년 결성된 한울타리한부모회는 사단법인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산하 싱글 대디와 싱글 맘 모임이다. 전국 회원 수가 1만80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오종인(49) 회장은 “20대부터 50대까지 회원 연령의 폭이 매우 넓은데, 그중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30~40대다. 자녀 수는 보통 1~2명이다. 회원 중 싱글 대디는 4000명쯤 된다”고 소개했다. 오 회장 자신도 19세 아들을 둔 싱글 대디. 11년째 혼자 아들을 키워왔다. “그동안 아들과 함께 놀이공원이나 영화관에도 가고, 한부모가정사랑회에서 주최하는 1박2일, 2박3일 코스의 캠프에도 참가했다. 함께 쌓은 추억이 많은데 아들이 사춘기가 지나면서 혼자 집에만 있으려고 해 걱정”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 아들이 갓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무렵 싱글 대디가 됐다. 이후 아이 양육에 집중하느라 사업까지 접게 됐다는 오 회장은 자녀 교육 노하우를 살려 방송통신대 청소년과에 편입해 지난해 졸업했다. 그동안 청소년지도사와 한부모가정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딴 그의 계획은 앞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싱글 대디, 싱글 맘과 그들의 자녀를 돕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행복출발 더원’이 2007년 싱글 대디 306명과 싱글 맘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위해 특별히 애쓰는 점’(중복 응답)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2.2%가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정시간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1.1%, ‘자녀와 같은 취미를 갖거나 함께 나들이하는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45.4%에 달했다. ‘자녀양육을 맡은 걸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8.7%가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해 자녀에 대한 강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싱글 대디들은 특히 과거의 권위적인 아버지와 달리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등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세간의 시선에 기죽지 않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싱글 대디들의 변화는 재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나타난다. 행복출발 더원의 홍보담당 오미경 팀장은 “우리 회원 중 싱글 대디와 싱글 맘의 비율은 6대 4로 싱글 대디가 더 많다. 과거의 싱글 대디 회원들은 ‘자녀를 잘 키워줄 배우자’를 원했는데, 지금은 자녀의 행복 못지않게 자신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에 맞는 짝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과거의 싱글 대디들은 재혼 상대의 조건으로 ‘초혼이든 재혼이든 자녀가 없는 여성일 것’을 내세웠지만 요즘은 오히려 자녀가 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했다. 아이를 키운 여성이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아이와 교감하는 능력도 더 뛰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싱글 대디 수가늘면서 TV 드라마에서 싱글 대디를 그리는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는 갓난아기를 키우는 싱글 대디 호텔요리사 방진국(이두일 분)이 등장했다. ‘빵군’이라는 밉지 않은 별칭을 가진 그에게 주변 동료나 극중 주인공 가족 중 누구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못난 남자’ 취급도 없었다. ‘빵군’이 돌이 갓 지난 아들을 맡길 곳이 없어 가슴에 안고 출근하는 날이면 동료들이 대신 아기를 봐준다. 넉넉한 풍채만큼이나 마음 넓고 따듯한 이 싱글 대디 캐릭터는 시청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도 자신과 쏙 빼닮은 여섯 살배기 딸을 키우는 싱글 대디 남대문(안상태 분)이 나온다. 법률사무소 사무장인 그도 어엿한 직업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싱글 대디가 여러 드라마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 게다가 가난에 찌들어 ‘지지리궁상’을 떨거나 술에 취해 주위 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아닌, 멋진 이웃의 모습으로 그려진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한부모 가정 지원

현실 속에서 자녀와 함께 밝게 생활하는 싱글 대디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싱글 대디들도 창피해하거나 숨어 지내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갑자기 아이 양육을 도맡게 됐을 때 부딪히는 갖가지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 주위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여섯 살배기 딸을 키우는 싱글 대디 김규현(36) 씨는 “아이를 데리고 목욕탕을 갈 수 없어 애를 먹었다. 한번은 국내 최고 수준의 워터파크에 갔는데 아이 수영복을 갈아입힐 방법이 없었다. 남자 탈의실도, 여자 탈의실도 함께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신난 딸을 실망시킬 수 없어서 또래 자녀를 둔 엄마에게 부탁해 어렵게 문제를 해결한 뒤 집에 돌아와 즉시 업체에 e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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