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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고 복싱선수 문·성·길이고 관심 없다카이”

4·11 총선의 核, 부산 민심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한나라당이고 복싱선수 문·성·길이고 관심 없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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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강서 을

‘노무현 아이콘’ vs 허태열 리턴매치 …“낙동강이 장난이가”


구포역을 출발한 지하철 3호선 열차가 강서구청역으로 향할 때, 구포철교 위에서 바라본 전경은 북·강서 을 지역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낙동강 하구 삼각주에 자리한 김해평야(강서구)에는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오른쪽 북구에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대조를 이뤘다.

강서구는 부산 전체 면적(765.94㎢) 중 기장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180㎢, 부산 면적의 약 23.5%)을 자랑하지만, 인구는 6만9000여 명에 불과하다. 남부 녹산동 부산신항과 르노삼성자동차, 녹산산업단지를 제외한 주민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한다. 반면 북·강서 을 지역구에 포함된 북구 일대(금곡동 화명동, 덕천2동)는 고층 아파트가 많은 베드타운으로 인구는 10만5000여 명이다.

강서구 대저1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주민 박모(66) 씨의 말이다.



“이곳(강서구)은 토마토, 깻잎, 화훼농가가 많아 농사짓는 토박이(원주민)가 전체 인구의 50%가량 된다. 그만큼 외부인사에 대한 텃세도 심하다. 문성근 대표가 무슨 연고로 이곳에 나오는지 모르지만 쉽지 않을 거다.”

정모(55) 씨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한다고 TV에만 나오지 정작 이곳을 찾은 적은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40대 중반의 한 남성은 “문 대표의 높은 대중성과 맞붙을 사람은 그나마 3선 현역(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아니겠나. 이 둘이 맞붙으면 ‘어게인 2000년’이 재현돼 만만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이곳에서 출마해 허 의원에게 졌다. 당시 허 의원은 4만464표를, 노 전 대통령은 2만7136표를 얻었고, 이후 허 의원은 3선을 했다.

마침, 기자가 찾은 이날은 현역인 허태열 의원이 의정보고회를, 문성근 대표 측이 선거사무소를 열어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문 대표 측 캠프 총괄간사 최병철 씨의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이 출마한 지역인 만큼 20~40대가 투표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문 대표 팔로워가 18만 명이고, 부산지역 국민의 명령 회원이 2만9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자원봉사로 일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 전략을 실행하면 분위기는 뜰 것이다. 다만 중앙정치 활동으로 지역 활동 시간이 많지 않아 고민이다.”

북구 화명동의 한 미용실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대화 속에는 문성근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보수적인 지역 특성이 교차하고 있었다. 미용실에는 30~50대 여성 5명과 40대 남성 1명이 있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자.

기자 : “문성근 대표가 출마한다는데 알고 계세요?”

여자 1 : “문성근이 누고?”

여자 2 : “영화배우 있다 아이가. 잘생긴 사람. 여기 출마한데 카대.”

여자 1 : “엄마야, 진짜가?”

여자 2 : “와, (문 대표) 찍을(투표할) 끼가?”

여자 1 :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마찬가지 아이가. 마, 새로운 사람 확 찍어줄까 싶다. 근데, 그 영화배우 고향이 여기가?”

여자 3 : “서울사람이다. 전에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친했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도 했다 아이가.”

남자 1 : “여기가 무슨 서울 종로도 아니고. ‘노풍’ 믿고 뛰어들 곳이 아니라예. 낙동강은 6·25 전쟁 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인 강인데 ‘낙동강 전투’ 운운하는 것도 우습지예. 아버지(문익환 목사)도 친북 인사인데, 여기 정서하고도 안 맞아예.”

여자 4 : “한나라당은 꼴도 보기 싫지만, 민주(통합)당도 아닌기라(싫다). 내는 대저동 그린벨트(개발제한지역) 풀어준다는 사람 찍을끼다. 지역 발전이 중요하다 아이가.”

여자1~3 : “맞다.”

대저1동은 2004년 건설교통부의 광역도시계획 승인 이후 LH공사가 강서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나섰지만 지난해 12월 적자가 예상된다며 사업을 포기한 곳이다. 주민들은 “공장만 들어서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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