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호

진주CC

명문골프장 탐방

  • 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donga.com

    입력2012-01-20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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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녕 겨울 속의 봄이로다. 햇볕은 곱고 바람 한 점 없다. 누렇게 익은 들판에 살찐 까치가 종종거리고 철모르는 딱따구리들이 이따금 정적을 깨뜨린다. 논개의 충절이 서린 진주CC는 경남 서남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이다. 산 능선과 계곡의 절묘한 조화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짜릿짜릿한 코스를 탄생시켰다. 전국적으로 눈이 오는 차갑고 흐린 날씨는 딴 세상 이야기. 고요한 천지에 앙상한 목련의 눈짓이 애틋하구나!
    진주CC
    진주CC는 남강, 촉석 각 9홀씩 18홀로 구성돼 있다. 1996년 개장했는데, 2008년 리모델링을 했다. 페어웨이 잔디를 전면 교체하고 소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각종 수목을 이식하고 폭포를 만들었다. 남강 홀은 산과 산 사이의 계곡을 메우거나 그대로 살려서 조성했고, 촉석 홀은 좁고 기다란 산 능선을 활용했다. 교통 요지로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부산이 한 시간, 마산·창원·통영은 30~40분이면 닿는다. 특히 최근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구간이 8차선으로 확장돼 고속도로 교통이 한결 편해졌다. 진주 시내에선 1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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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골프상식

    바람이 불어 공이 움직였다면 _ 그대로 쳐야 한다. 바람 때문이든 저절로 그랬든 놓인 볼이 움직이면 멈춘 곳에서 플레이를 속행해야 한다. 볼을 집어 원 위치에 갖다 놓으면 1벌타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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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CC
    코스가 산 능선을 따라 돌아선지 유난히 도그레그 홀이 많다. 발바닥에 닿는 잔디 촉감이 푹신푹신하다. 겨울임에도 그린이 얼지 않아 공이 거의 튀지 않는다. 다만 그린 난도는 매우 높은 편.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고 겹경사도 많다. 홀 곳곳에 배치된 조각상들이 이채롭다. 핸디캡 1번인 남강 9번홀(파4, 355m). 오른쪽 거대한 계곡이 홀 중앙까지 밀고 들어와 있어 드라이버 티샷이 몹시 부담스럽다. 안전을 생각하면 아이언을 잡는 게 좋다. 후반 촉석 코스에선 보기 행진 속에 간간이 파를 잡아내다. 짧은 파5홀인 11번홀(375m)은 티샷을 웬만큼 보내놓으면 얼마든지 투 온이 가능하다. 하지만 벙커가 곳곳에 지뢰처럼 깔려 있고 그린 굴곡이 심해 버디가 쉽지 않다. 핸디캡 2번인 14번홀(파4, 345m)은 코스가 좁고 언듀레이션이 강해 정교한 아이언 샷이 요구된다.



    진주CC
    진주CC 김영재 대표이사는 정치인 출신이다. 1991년 부산시의원에 당선된 후 4선 의원으로 시의회 부의장까지 지냈다. 2008년 진주CC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골프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양잔디를 국산 잔디로 바꾸고 건물과 시설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했다. 모든 장비를 교체해 대대적인 코스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코스가 눈에 띄게 세련돼졌고 고객이 늘었다. 현재 회원 수 530명으로, 평일엔 60팀, 주말엔 80팀이 몰리고 있다. 낭비적인 요소를 줄이고 강한 리더십으로 강성노조를 주저앉혀 원가 절감에도 성공했다. 골프장 요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요리학원에 등록해 한식과 중식 요리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골프업계 경력이 짧은 김 대표는 매일 새벽 4시면 출근해 골프장을 둘러본다. “무조건 18홀을 걷는다. 걷다보면 이런저런 문제점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오랜 경험도 중요하지만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한테는 당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진주CC의 강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명문이 따로 있나. 가까운 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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