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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장부 엉터리 작성해놓고 ‘아름다운 기부’ 선전

박원순·안철수의 아름다운재단 大해부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회계장부 엉터리 작성해놓고 ‘아름다운 기부’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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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액의 심사비가 나간 이유가 무엇이냐는….

“어디서, 심사비가 9000만 원이라니 무슨…. 기자님.”

▼ 제가 잘못 볼 리가 있습니까?

“잠시만요. 저희 월간 수입지출에서 보셨다는 건가요?”

▼ 수입지출 장부에 기록돼 있습니다. 2010년 5월.



“잠시만요. 바로 확인해드릴게요.”

(일정 정도 시간이 흐름)

“저희 지금 회계장부를 보고 있는데요. 똑같은 그 2010년 5월에 9000만 원이라는 항목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계속 추궁하자 그제야 서 국장은 “심각한 오기(誤記)”라고 시인했다. 다음은 관련 대화 내용이다.

▼ 심사비라고 여기 있습니다. 아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예. 볼게요. 기자님.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이 지금 적요가 잘못 올라간 거고요. 저희 연차보고서를 보세요.”

▼ 그럼 적요는 틀리게 써도 됩니까?

“아니요…월별로 회계장부가 들어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환급도 있고 취소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연차를 보시라고….”

▼ 잘못 썼다고 하셨잖아요. 환급이 아니라.

“적요를 잘못 썼다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회계장부 엉터리 작성해놓고 ‘아름다운 기부’ 선전

2010년 배분현황자료. 마을교육공동체 지원사업 배분금액은 7897만8695원이었다.

“심각한 오기죠, 심각한 오기”

▼ 900만 원도 아니고 9000만 원인데, 한 건도 아니고 20건인데 이걸 잘못 쓴다는 게 쉽게 납득이 안 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그래서 연차보고서를 비교해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 연차보고서도 틀림이 있어서는 안 되고 월별보고서도 틀림이 있어서는 안 되죠. 이게 기초 데이터인데 기초 데이터에서 틀리면 어떻게 해요? 이거 가지고 만약에 횡령했다고 누가 문제제기를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니 그러니까요.…‘횡령할 수 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부분이지 ‘횡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거죠.”

▼ 제가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거죠. (중략) 회계에 있어 틀리게 써놓고 있어서….

“심각한 오기죠, 심각한 오기. 지금 말씀하시는 부분은.”

▼ 심사비 부분은 오기라는 설명만 가지고는 좀 납득이 안 되는데요. 그러면 ‘다른 회계자료도 오기했나?’‘다른 회계자료도 엉터리로 만들었나?’라고 만약에 누군가가 의심 한다면 어떻게 답변하시려고…. 신뢰가 무너지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적요라고. 적요에 추가적으로 기재한 거잖습니까? 기재상에서 오기가 났다는 부분이 있는데요.”

▼ (그렇다면 실제로) 돈을 어디에 썼습니까?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연차보고서를 비교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연차보고서에 이렇게까지 (돈의 용처가) 구체적으로 안 나오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배분지원 내역에 대해서라도 확인을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회계장부에서 ‘적요’는 계정에 대한 추가적 설명을 쓰는 곳이다. 이 재단의 2010년 5월 수입지출 장부에는 5월 24일자 ‘계정’ 란에 “기금배분지원비”라고 적혀 있고‘적요’ 란에 “2010마을교육공동체 지원사업 심사비”라고 쓰여 있었다. 즉, 적요에 기록된 내용은 추가적으로 기재되어 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장부 내에서 9009만 원의 사용처를 기록한 유일한 부분인 것이다.

이후 ‘신동아’는 “‘심사비 9009만 원 건’에 대해 추가로 석명할 내용이 있으면 제시해달라”는 질의서를 아름다운재단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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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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