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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영어실력 비교

한국 - 10년 넘게 우세승, 일본 - 해외진출 기피 심화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韓日 영어실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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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영어실력 비교
그렇다면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영어 실력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한국토익위원회가 각 세대에 속하는 1988년 출생자와 이전 출생자의 동일 시점(대학교 4학년, 한국나이 23세)을 기준으로 토익 성적을 비교한 결과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세대가 그렇지 않은 세대보다 토익 성적이 높았다.

영어 능력은 신입사원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사이트 커리어넷이 경력 3년 이하의 직장인 1350명을 대상으로 연봉과 토익 성적 간 상관관계를 설문조사한 2009년 자료에 따르면 토익 점수가 높을수록 신입사원 연봉이 높았다.

한국이 영어 공교육을 통해 경제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 일본 문무과학성은 2011년부터 초등학교 교과목에 영어를 넣어 5학년 때부터 배우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노하우를 배우러 오는 일본 교육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일본 오키나와현 초등영어연구팀은 지난해 4월 강원도를 찾아 강원외국어교육원의 교원연수과정과 도교육청 초등영어교육 현황에 대한 정보를 얻어갔다. 대학교수와 초등 영어교사 등 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강원외국어교육원의 6개월 장기 심화연수 과정을 참관하고 양양 회룡초교와 홍천 오안초교를 방문했다.

영어교육도 한류 열풍



韓日 영어실력 비교
같은 해 6월엔 일본 교육시찰단이 한국의 선진 디지털 교육환경과 영어교육 실태를 살피려고 서울 유석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시찰단은 이 학교 선생님들과 한일 교육 현안을 논의한 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영어수업을 참관했다. 정재근 교감은 “우리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을 15명씩 나눠 수준별 분반수업을 하고, 방학 중에는 캠프를 열어 영어를 집중 지도한다”면서 “일본 교육시찰단은 스마트 환경을 이용해 영어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수업방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육현장에서만 영어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일본에는 사원 영어교육에 힘을 쏟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해외기업 홍보전문가 김지수 씨는 “요즘 일본에서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할 줄 알면 되는 언어’에서 ‘취업 활동에 필요한 언어’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다. 심지어 패스트리테일링과 라쿠텐 같은 일본 기업은 지난해부터 사내 공영어로 영어를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일본의 영어 공교육 강화가 당장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10년 안에 양국의 영어 수준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선식 대표는 “일본의 엔저 정책과 영어 능력 향상이 우리 수출과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는 당부의 말을 보탰다.

재계 일각에서는 일본보다 더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 기업인은 “해외 각국의 선진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중국 기업의 대외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영어 잘하는 중국인이 급격히 늘었다. 최근 중국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이 좋아진 데다 영어 실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수출 경쟁력으로 우리는 물론 일본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한국과 일본이 중국보다 제조업 품질 경쟁력이 높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동북아 경제의 패권이 영어 실력에 달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중일 세 나라의 ‘영어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이 영어를 포기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신동아 201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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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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