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47) 씨 등 4명은 우리민족끼리와 백두한나 2곳에 가입했다. 박 씨는 북한의 선전·선동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와 폐쇄 조치된 종북 사이트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와 종북 성향 사이트인 ‘민족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에서도 활동했다.
박모(45) 이모(33) 김모(62) 씨 등도 우리민족끼리와 백두한나에 중복 가입했다. 박 씨는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서 활동했으며, 이 씨는 2010년 종북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바로알기’를 개설한 인물이다. 김 씨는 2012년 김정일 사망 1년 추모행사에 참여하고자 방북했으며, 올해에는 재중총련이 결성한 ‘태양절 101주년 경축행사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스웨덴 교포 임모(70) 씨는 우리민족끼리와 민족통신에 가입했으며 ‘자주독립통일민주연대’와 ‘세계물흙길연맹’에서 이적활동을 벌였다. “세계물흙길연맹에는 이적 문건이 대량으로 게시돼 있다”고 공안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임 씨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게 국보법 위반사범 검거 중단을 요구하는 협박성 서신을 보낸 적도 있다.
“장군님 같은 분은 세상에 없다”
북한 및 친북 사이트 가입자 중 이적활동 혐의가 포착된 사람들 가운데 14명은 이적단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소속이었다. 옛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에 소속했거나 현재 당원인 이들은 9명이다. 직업별로 분류해보니 사회·노동단체(민주노총·전교조 등) 간부가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원과 자영업자가 그다음으로 많은 31명. 인터넷 언론과 조총련 매체인 조선신보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은 17명으로 집계됐다. 초중등학교 교사 및 교수 등 교육계 인사는 14명으로 확인됐다. 전현직 공무원과 공기업 종사자 7명, 연구원 4명, 종교인 3명도 있었다. 공안당국이 직업을 확인하지 못한 54명은 대부분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바로알기 등 종북 성향 사이트 회원이거나 진보정당 당원으로 나타났다.
북한 및 친북 사이트 가입 회원 중엔 국가보안법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경력을 가진 이가 많았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중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가 34명, 집시법 위반 전력자가 21명으로 나타났다. 밀입북을 시도한 사람도 2명 있었다. 탈북자, 비(非)전향 장기수도 각각 1명이 확인됐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중 범민련 남측본부 소속인 우모(84) 씨, 한총련 간부 장모(40) 씨, 김모(34) 씨 등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시한 곳에서 활동한 간부는 앞서 언급했듯 14명이다. 대다수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구속된 전력을 갖고 있다. 범민련 남측본부 소속의 김모(79) 씨는 2008년, 2011년 국가보안법(잠입·탈출, 찬양·고무) 위반 혐의로 검거됐으며 같은 단체 소속의 김모(78) 씨도 2007년, 2011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3월 4일~7월 5일 무단 방북해 북한에 체류하면서 김일성 일가(一家)를 찬양하다 돌아온 노수희(70) 전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도 우리민족끼리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노씨는 평양 등에서 다음과 같은 궤변을 쏟아냈다.
“(김정일) 국상 중에도 반(反)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을 대신해 조국 인민의 사과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
“인민을 위해 헌신하시던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야전열차에서 순직하셨습니다. 그이와 같으신 분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김형직(김일성의 아버지) 선생님의 지원사상과 3대 각오, 수령님과 장군님의 조국통일 유훈을 신념과 의지로 새기고 최고사령관님과 북녘 동포들의 넘치는 사랑을 가슴에 듬뿍 안고 가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돌아가 반통일 세력을 단호히 고발하고 재판할 것입니다.”
지난해 7월 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노 씨는 올해 5월 24일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