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를 바로잡고자 ‘동해수문장’ 팀을 꾸려 출국했다. 4개월간 7개국을 돌며 1만2000여 명으로부터 동해 응원 서명을 받아 IHO 회원 70개국에 발송했다. 일본해 단독 표기를 바로잡진 못했지만, 여러 국가 대표로부터 “동해 표기에 대한 배경과 열망을 알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최근 ‘청춘발작’을 펴낸 남석현(27) 씨는 현재 글로벌 청년문화수교단 ‘세이울’을 설립, 기반을 닦고 있다. 세이울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울타리’란 뜻. 세종대왕과 이순신, 그리고 온 세상을 뜻하는 순수한글 ‘울’에서 한 자씩 따왔다.
“세계 청년들에게 동해와 독도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그들도 자기 나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방적으로 우리 편을 들어달라는 건 그들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나 반성했어요.”
남 씨는 해외에서 동해수문장 활동을 하느라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귀국하니 ‘학생’이 아니라 ‘사회인’이 돼 있었다. 그는 “막막한 게 사실이지만 당장 취업에 매달리지는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간의 여정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고, 해서 행복한 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배웠기 때문.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입니다. 언제든 원하는 걸 할 수 있고, 도전할 때 걸림돌이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해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훗날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증거가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