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박람회에서 첫 출품한 작가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 전남 순천 선암사의 옛 화장실을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이 작품은 한국 토종식물을 중심으로 한 공간 배치로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과 친환경 사상을 표현하고, 생명의 환원과 비움의 철학을 담았다.
황 작가는 지난해에도 첼시 플라워쇼에서 ‘고요한 시간 : DMZ 금지된 정원’으로 또 한 번 세계를 감탄시키며 쇼가든(200㎡ 대형 정원) 부문 금상 수상과 함께 새로 제정된 회장상(전체 최고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밀도 높은 구성으로 정원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순천정원박람회에서 ‘갯지렁이 다니는 길’을 전시하고 있다.
1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
2 2012 첼시 플라워쇼에 전시된 ‘고요한 시간 : DMZ 금지된 정원’.
3, 4, 5, 7 정원 곳곳에 전쟁의 상처를 상징하는 흔적들을 배치했다.
6 6·25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용사들이 메모리얼 벤치에서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1 해우소 가는 길을 밝히는 호롱불.
2 첼시 플라워쇼를 둘러보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3 2011 첼시 플라워쇼에 전시된 ‘해우소 :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
4 해우소 내부.
5 순천정원박람회에 전시 중인 ‘갯지렁이 다니는 길’.
6, 7 ‘갯지렁이 다니는 길’의 도서관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