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꽃송이버섯의 효능을 알게 된 김씨는 매년 꽃송이버섯을 찾아 전국의 산을 헤매고 다녔다. 하지만 여름에서 초가을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버섯이다보니 채집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발아한 지 15~20일이 지나야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꽃송이버섯. 500g 미만의 작은 버섯을 그대로 두고 며칠 뒤 다시 찾으면, 성인 얼굴 크기만큼 커다랗게 자란 꽃송이버섯이 김씨를 반겼다. 이렇게 채취한 자연산 꽃송이버섯은 1kg에 무려 100만 원을 호가한다.
“이제는 한번 발견한 곳은 저만의 표시를 해둬요. 초보자들은 그냥 손으로 뜯어가는데,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딸 때도 다 방법이 있어요.”
버섯의 뿌리 부분이 다치지 않도록 가위로 조심스럽게 자른 후 흙을 덮어줘야 내년에도 그 자리에서 또 만나볼 수 있단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두세 달 동안은 만사 제치고 꽃송이버섯을 찾아다닌다는 김씨. 그의 김치냉장고 안에는 김치 대신 꽃송이버섯으로 가득하다. 1년 중 두세 달밖에 피지 않는 귀한 버섯이다보니 한꺼번에 캐서 모아두고, 1년 내내 나눠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산속에서 만난 꽃송이버섯 덕분에 지금까지 제가 건강하게 사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이게 바로 기적의 밥상입니다.”

김형훈 씨의 김치냉장고는 김치 대신 꽃송이버섯으로 가득하다.
■꽃송이버섯 차
일반적으로 베타글루칸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난용성이지만, 꽃송이버섯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은 수용성이라 소화흡수력이 높다. 또한 꽃송이버섯을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D가 더욱 풍부해져 말린 후 물에 달여 먹으면 좋다.
■꽃송이버섯 발효액
꽃송이버섯과 설탕을 2:1로 섞은 뒤 20일 동안 숙성시킨 후 개봉한다.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생으로 먹을 때와 달리 발효시키면 쌉쌀한 맛이 난다.
■꽃송이버섯 전골
자연산 능이, 표고버섯, 송이버섯 등과 쇠고기를 냄비에 담은 후 꽃송이버섯 발효액을 한 숟가락 더해 감칠맛을 낸다. 꽃송이버섯은 생으로도 먹을 수 있으므로 한소끔 끓인 후 마지막에 넣어 살짝만 익혀낸다.
■꽃송이버섯 말이
얇게 썬 소고기에 꽃송이버섯과 각종 채소를 채 썰어 넣고 김밥처럼 돌돌 말아 팬에 굽는다. 꽃송이버섯을 생으로 먹을 때는 칼을 쓰는 것보다 손으로 찢는 것이 더 좋은 식감을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