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호

“활인의술로 치유하는 100세 프로젝트 시동”

‘폐 건강 전도사’ 서효석 편강한의원장

  • 배수강 | bsk@donga.com

    입력2015-10-22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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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설득에 무역 꿈 접어…“한의사는 운명의 길”
    • 편강탕은 흔한 약재로 만든 ‘용도의 발명’ 결과물
    • 美 NYT 광고, ‘서효석 Day’ 명명…한의학 韓流 선봉
    • “등산으로 폐에 맑은 공기 가득 담아야 건강”
    “활인의술로 치유하는 100세 프로젝트 시동”
    스트레스 받는다, 열 받는다, 실제로 열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대부분 열은 심폐를 지나 빠져나가고 일부는 남는다, (우리 몸의) 폐포는 5억 개다, 5억 개의 방이 있는 셈이다, 방을 지나다 잔열이 있으면 적열(積熱)이 생기고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나온다, 코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편도가 붓고 폐 기능도 떨어진다….”

    짐짓 기괴했지만, 그의 진지함에 웃지도 못했다. 기자가 폐 건강에 대해 묻자 그는 주술에 걸린 듯 정면을 쳐다보며 한동한 한의학 원리를 읊조렸다. 어릴 적 구구단을 외울 때처럼 일정한 운율과 성조를 유지하면서.

    한의(韓醫)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신문, 지하철, 버스, 옥외·극장광고 등을 통해 ‘아토피, 비염, 천식은 편강탕(한의원)’이라는 카피 문구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의 뜻으로 ‘편강탕 같은…’이라는 비유법이 유행할 정도다. 편강탕을 개발해 한약 수출 1호 한의사가 되고, 딱딱한 한의원 광고를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대박’으로 연결한 한의사가 서효석(69) 편강한의원장이다.

    상복도 터졌다. 지난 4월 글로벌 의료서비스 비염천식한방부문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고, 6월에는 5년 연속 한의원 부문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으로 뽑혔다. 내친김에 태평양도 건넜다. 6, 7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세미나를 열었고 뉴욕 주는 6월 26일을 ‘닥터 서효석 데이(Day)’로 명명했다. 지난해에는 ‘뉴욕타임스’에 폐 건강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해 ‘한의학 한류(韓流)’ 바람을 일으켰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5일, 카페를 연상케 하는 서울 서초동 편강한의원에서 그를 만났다. 명절을 앞둔 터라 자연스럽게 가족 얘기부터 나왔다.

    녹비(鹿皮)에 가로왈(曰)



    ▼ 어릴 때부터 한의학에 관심이 많았습니까.

    “내가 2남6녀 중 장남인데, 아버지께선 장남에게 유난히 관대하셨어요. 용돈 2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3만 원을 주면서 ‘아껴 쓰라’고 눈짓을 하셨는데, 그만큼 기대도 많이 받으며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전북 이리(현재 익산)에서 큰 서적상을 하셨어요. 아마 전북 지역에서 가장 큰 서점이었을 겁니다. 덕분에 어릴 적부터 책 속에 파묻혀 살았어요. ‘서유기’ ‘소공녀’ ‘삼총사’ 같은 명작들을 많이 읽었죠. 부친은 한방 애호가였어요. 한방서적 50여 권을 통독하셨는데, 가족이 아프면 직접 한약재를 사와서 다려 먹이셨죠.”

    ▼ 부친을 통해 한의학에 관심을 가졌군요.

    “그래도 대학은 무역학과로 가려고 했어요. 시간 나면 아버지 장사를 도와드렸는데, 종업원이 팔 때와 내가 팔 때 단위시간당 매출액이 확연히 달랐어요. 책 대신 비행기를 팔면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역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 부친이 반대했나요.

    “반대하셨다기보다는…. 우리 대학 입시 때는 전기대, 후기대가 있었어요. 전기대 의대 시험에 떨어졌는데, 솔직히 나는 잘됐다 싶었어요. 후기대 무역학과에 갈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후기대인 경희대 무역학과 입시원서를 샀는데, 아버지는 경희대 한의학과 원서를 사오셨어요. 고교(익산 남성고) 한문선생님 등을 모시고 와서 나를 설득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의 선택은 운명의 길이고, 행운의 길이었습니다.”

    ▼ 한의학과의 첫 대면은 어땠습니까.

    “이론적이지 않아 참 모호한 느낌이더군요. ‘녹비(鹿皮)에 가로왈(曰)’이라고, 사슴 가죽에 해일(日) 자를 써놓고 옆으로 당기면 가로왈(曰)자가 되는 것처럼 명쾌하질 않았어요. 나는 명쾌한 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명쾌한 서양 의학에 심취했어요. 거꾸로 간 거죠. 우리 학교에 강의하러 오신 서울대 의대 장가용 교수가 특히 나를 예뻐하셨는데, 강의를 마치고 용두동 자취방까지 나를 데려다주시곤 했죠. 그분이 장기려 박사의 아드님인데, 내가 해부학에 큰 관심을 보였더니 여름방학 때 공부하라고 시체 한 구와 병리학 슬라이드 100개를 보내주셨어요. 그 집안 DNA인가봐요. 그때 참 열심히 공부했죠.”

    장기려(1911~1995) 박사는 전쟁 중이던 1950년 10월 아내와 5남매를 북한에 둔 채 차남(장가용)만 데리고 월남했다. 부산에 복음병원을 세우고 인술과 봉사활동을 펼친 의사로, 평생을 무소유로 일관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서 원장의 ‘DNA’ 얘기는 장가용 교수의 배려심이 그의 아버지 장기려 박사 희생정신과 닮았음을 뜻한다.

    편도선에 주목하다

    대학 졸업 후 서울 동대문 경동시장 근처에서 한의원을 하면서 서 원장은 사는 데 큰 불편 없는 한의사가 됐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닥친 외환위기는 그의 처지를 월급쟁이 한의원장으로 바꿔놓았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스트레스 많이 받던 시기’였다.

    “학창 시절에는 부친 덕에 용돈이 풍부해서 밥값도 잘 냈는데, 세월이 가면서 친구들이 빌딩도 사고 잘나가더라고요. 나는 동대문에 있는 가게와 집을 세주고 서초동에 한의원을 냈는데, 공교롭게도 외환위기가 터져 직원 인건비와 월세 대기에도 벅찼어요. 결국 가게를 접고 몇 달을 허송하다 경기도 군포의 한방병원장으로 갔어요. 그 무렵 모 대학병원장을 만났는데 그가 ‘아무것도 못 고치는 양의가 피곤하게 군다’고 하더군요. 한의사인 그는 한방과 양방을 함께 시술하는 병원의 원장이었어요. 나는 전율을 느꼈어요.”

    ▼ 전율?

    “실패를 맛보고 월급쟁이 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정말 열심히 진료할 때였는데, 뭐랄까, 양방 의사도 병을 못 고친다니, 그럼 나랑 비슷한 ‘별것 아닌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군포시민이 모두 우리 병원에 올 수는 없으니 몇 가지를 특화해 전국의 환자들이 우리 병원으로 오게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고는 편도선에 주목했어요.”

    ▼ 편강탕이 그때 본격화한 거군요.

    “그렇게 볼 수도 있죠. 나도 어릴 적 편도선염으로 엄청 고생했거든요. 한 여름에도 겨울옷 껴입고 이불 똘똘 말아 덮고 끙끙대다가 병원에 가기 일쑤였죠. 예전에는 병원에 가면 접수증에 직업란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묘했어요. ‘저 한의사는 제 몸도 못 고친다’고 할까봐. 이전부터 편도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혼자 연구하기도 했어요. 편도선염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는 극히 드물어요.”

    ▼ 편도선에 주목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목감기가 오면 편도가 붓잖아요. 목감기는 코감기보다 한 단계 심한 감기이고, 신우신염과 협심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예방이 최선입니다. 목감기나 코감기 한두 번 안 걸려본 사람 없죠. 목감기 예방약은 병원 찾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약이라 한두 번 권하면 많이들 이용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중 중3 여학생 비염 환자가 찾아왔어요. 한의학에선 비염환자에게 서청룡탕(백작약, 오미자 등의 약재를 넣은 기관지염 치료 처방)이나 여택통기탕(황기 마황 등의 약재를 쓰는 비염 치료 처방)을 써야 정답이라고 해요. 그런데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처방이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고, 치료 효과도 크지 않더라고요. 감기만 막아줘도 그 정도 치료효과는 있겠다는 생각에 처방을 조금 달리해봤어요. 사흘 뒤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데, 문 앞에 그 학생 부모가 서 있더군요.”

    폐에 쌓이는 열

    ▼ 항의 방문? 아니면 감사 인사?

    “궁금해서 왔더군요. 코를 풀어대느라 하루에 두루마기 휴지 한 통을 쓰던 딸이 티슈 5장 이하로 사용량이 확 줄었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치과의사였는데, 자신도 비염 환자라 딸에게 몹쓸 걸 물려줬다고 자책하더군요. 처음엔 한약으로 어떻게 비염을 고치겠느냐며 믿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딸의 상태가 호전되는 걸 보고 신기해서 자기도 딸의 한약을 먹었더니 증세가 완화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처방한 한의사를 만나보러 병원 문 열기도 전에 왔다는 겁니다. 물론 나중에 아버지도 비염이 나았죠.”

    ▼ 편강탕의 비법이라면.

    “우리 몸의 수비대인 편도선을 튼튼히 해줘 면역력을 높이는 원리입니다. 면역이 약해지면 세균이 편도 안쪽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한의학에서 편도선염은 감기,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폐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고 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대인은 열 받는 일이 많아 폐에 열이 쌓이고, 운동 부족으로 폐 기능이 크게 떨어져요. 폐 기능과 편도를 튼튼하게 하면 비염, 천식, 아토피까지 치료가 가능합니다.”

    ▼ 잘 낫지 않는다는 아토피까지?

    “2500년 전에 나온 ‘황제내경’에 ‘폐주피모(肺主皮毛)’란 말이 있습니다.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는 얘기죠. 피부도 호흡기예요. 인체 호흡 총량의 95%는 폐가, 나머지는 피부가 합니다. 그러니 폐가 좋으면 호흡기인 피부 숨구멍이 열려 질병을 예방하는 게 이치죠. 비염도 ‘365일 코감기’ 형태입니다. 감기는 전파되지만, 비염은 ‘나만의 감기’라는 차이뿐이죠.”

    ▼ ‘편강(扁康)’도 ‘편도선이 편안하다’는 뜻인가요.

    “맞아요. 편도선이 건강해야 전신 건강이 바로 선다는 뜻을 담았어요. 편도(扁桃)는 그 모양이 복숭아(桃)를 반으로 잘라놓은(扁) 것과 닮아서 붙인 이름입니다. 편도를 강하게 한다는 뜻으로 처음엔 ‘편강탕(扁强湯)’이라고 했다가, 몸이 편안해진다는 의미의 편강탕(便康湯)으로 바꿨는데, 중국 사람들은 ‘편(便)’을 ‘똥’으로 이해하고는 변비약이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편강(扁康)으로 한 겁니다(웃음).”

    “활인의술로 치유하는 100세 프로젝트 시동”

    눈길을 끈 편강한의원의 지하철 광고.



    한약 수출 1호

    ▼ 어떤 약재를 씁니까.

    “영업비밀인데…(웃음). 편강탕은 10여 가지 일반 한약재를 쓰는데, 책에 나온 대로 처방하거나 한약재 용도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경험해 익숙한 약재들을 쓴, ‘용도의 발명’을 한 약이죠. 꾸준히 업그레이드했고, 비염은 3~4개월, 천식은 4~5개월 복용하도록 해요. 80~85%가 효과를 봅니다.”

    ▼ 앞서 양방은 과학적으로 명쾌하지만, 한방은 ‘녹비에 가로왈’이라고 하셨는데, 소비자의 인정은 받았지만 편강탕도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한방을 음양오행으로 설명하면 안 먹혀요. 환자와 소통이 안 됩니다. 현대인이 알아듣는 언어, 즉 현대 과학을 빌려 한방을 설명해야죠. 그래서 폐 섬유화와 관련해선 모 대학 의대팀과 쥐 실험을 통해 편강탕이 폐 섬유화를 막는다는 논문을 실었고, 또 다른 연구 결과는 등재가 확정돼 게재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학과 상식을 엮어 설명하면 다 통합니다. 그러니 미국과 중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고요.”

    서 원장의 편강탕(환)은 국내 한약 수출 1호라고 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등록 시험소(Microbac Laboratoies Inc.)에서 ‘무독성 식이제품’ 증명을 받아 세계 3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는 게 편강한의원 측 설명이다. 그는 중화권 위성방송 NTD TV 건강 프로그램 ‘신의재현(神醫再現)’에 50여 회 출연해 그를 알아보는 중국인이 꽤 많다고 한다.

    지난 6~7월에는 미국 4개 도시(뉴욕,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로스앤젤레스)를 돌며 건강 상담 세미나를 열었다.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음식 축제(Taste Asia) 때는 2000여 명이 모인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한약의 효능을 설명하면서 축제 개막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주의회는 행사가 열린 6월 26일을 ‘닥터 서효석 데이’로 명명했고, NTD TV가 선정한 ‘미주 화인(華人) 건강 공로상’을 받았다.

    G2 한방 韓流

    ▼ 2009년 미국 LA 스탠턴대에 한의대 부속병원을 개원하고, 지난해엔 뉴욕타임스에 한의학 건강 캠페인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미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뭔가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죠. 현대 의학의 본고장이 미국이잖아요. 뉴욕타임스 광고를 보고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가 폐쇄성 폐질환(COPD) 등 중증질환을 이겨내도록 하겠다는 게 내 소망입니다. 양방이 하기 힘든 분야를 한의학이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광고는 화학약품에서 탈출하라는, 일종의 공익광고입니다. 광고가 나간 후 미국 350여 언론매체에서 한방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사를 썼어요. 미국에서 한의학에 대해 이렇게 많이 다룬 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 광고 내용이 어땠길래….

    “2012년 펴낸 책 ‘편강 100세 길을 찾다’의 영문판 ‘Free from Chemical Medicine(화학약품으로부터의 해방)’을 출간하고 이 책을 소개하는 공익광고였습니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선 화공약품이 아니라 활인의술(活人醫術)로 몸을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폐 건강의 중요성도 알렸고요.”

    ▼ 미국과 중국, 그러니 G2에서 ‘한방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군요.

    “중국 하이난도(海南島)에 있는 301병원 분원은 글로벌 베스트 병원 3곳을 유치하는데, 그 하나로 편강한의원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어요. 정식 초청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이 천식을 못 고치니까 오라는 거 같아요. 301병원은 중국 상무위원 등 ‘높은 분’들이 많이 와서 치료를 받는데, 내가 가서 천식을 고치면 301병원 본원에서도 초청하겠죠. 언젠가는 시진핑 주석도 만날 수 있겠죠(웃음). 중국에도 무릉도원을 만들면 좋으련만….”

    301병원은 베이징에 있는 해방군총의원의 별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장악을 위한 군사행동의 일환으로 40억 위안(약 7200억 원)을 투입해 2012년 7월 하이난도 싼야(三亞)시에 군병원인 해방군총의원 분원을 개원했다. 별칭을 따 ‘하이난 301’로도 불린다.

    ▼ 중국에 무릉도원을 만든다?

    “사람이 늙으면 왜 죽느냐, 숨을 못 쉬기 때문이다, 숨은 왜 못 쉬는가, 폐가 망가져서다, 폐는 왜 망가지는가, 구멍 나고 가래 차고 굳어버리기 때문이다, 구멍 나면 폐기종, 가래 차면 기관지 확장증, 굳으면 폐 섬유화라 한다, 이런 병이 폐를 반쯤 망가뜨린 어느 날 감기에 걸려 폐렴이라도 생기면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다….”

    인간 수명은 세 자릿수다 !

    다시 주술에 걸린 듯 한참을 읊조리던 그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90세 이상 노인들이 신선 같은 모습으로 100세를 넘겨 사는 마을을 만들면 어떨까요?”라고 묻는다.

    ▼ 좋기야 하지만 100세 장수가 쉬운 일인가요(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국내 100세 이상 노인은 8월 말 현재 1만5827명이다. 남성이 3719명, 여성은 1만2108명이다).

    “그래서 편강도원을 지으려고 하는 거죠. 90세 이상 노인 33명을 모시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고, 편강탕 등으로 심폐 기능을 강화해 폐 세포를 살리면 돌연사나 노사(老死)를 충분히 막을 수 있어요. 33인의 노인 모두가 100세가 되면 세상을 향해 외칠 겁니다. ‘오늘부터 인간 수명은 세 자릿수다!’라고.”

    ▼ 일종의 실험인가요.

    “기와집 12채를 지을 건데요, 노인들은 이곳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소소하게 밭일 같은 걸 하는 거죠. 33명 모두 100세가 되면, 세계인의 평균수명도 10년 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현재 편강도원 입지로 제주 헬스케어타운과 전남 여수 두 곳을 주목하고 얘기 중인데, 이 중 한 곳에 지을 겁니다.”

    처음엔 농담으로 들었는데, 그가 제주와 여수에서 함께 일하는 유명인사들의 이름과 투자 조건 등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서유기’를 많이 읽어서일까, 서 원장의 아이디어들은 기발하고 흥미로웠다.

    ▼ 편강도원에 가지 않고 폐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요.

    “야생동물은 부단한 운동으로 끊임없이 폐를 단련하기 때문에 폐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현대인은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게으른 생활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폐 기능이 떨어지죠. 무엇보다도 ‘열 받으면’ 체내에 열이 발생하고, 열은 몸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대부분 피부를 통해 발산되지만, 미량의 잔열은 폐포에 촘촘하게 쌓입니다. 그러니 등산이나 유산소운동 등을 꾸준히 해줘야 폐를 깨끗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폐 안에 가득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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