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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 강지남 기자, 송홍근 기자, 이혜민 기자, 구해우 | 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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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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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젖 잠

박찬원 지음
고려원북스
108쪽 / 1만2000원 6월 23일~7월 3일 박찬원 개인전 ‘꿀 젖 잠’이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열렸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전시장은 ‘돼지우리’가 됐다. ‘돼지 사진’ ‘돼지 영상’ ‘돼지 소리’ 45점을 전시했다.

박찬원은 돼지우리를 100번이나 찾았다. 사진으로 재현할 수 없는 돼지의 소리와 움직임까지 작품에 담았다. 백미는 돼지의 시선이 관객을 향하는 ‘초상사진’이다. 돼지의 초상에는 생명활동의 가혹함이 담겼다.

‘꿀 젖 잠’은 인간이 탐욕을 채우고 자본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돼지의 혹독한 노동을 다룬다. 돼지의 노동은 먹고 자고 살찌우는 것. 생명활동이 탐욕과 증식의 도구가 돼버린 삶은 가혹하다.

인간의 삶은 어떤가. 신비로워야 할 생명활동마저도 노동이 돼버린 돼지와 어떻게 다른가. 돼지의 생육 환경은 기계처럼 돌아가는 인간의 노동 환경과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은가.



박찬원은 ‘꿀 젖 잠’의 뜻을 각각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꿀’은 돼지가 내는 소리로 생명의 신호면서 다른 돼지 혹은 인간을 향한 메시지다. ‘젖’은 생명이다. 전생과 후생을 잇는다. ‘잠’은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것 같은 영혼이다.

작가는 7개월 동안 돼지가 태어나 도살되는 전 과정을 ‘응시’한 후 돼지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다. 돼지는 돼지의 시선으로 사진가를 ‘응시’했다. 두 ‘응시’가 부딪친 순간이 장자가 말한 자타불이(自他不二)일 것이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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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문장

박상우 지음
문학과지성사
328쪽 / 1만3000원 2009년 소설집 ‘인형의 마을’로 제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직후부터 침묵과 수련의 시간을 걸어온 작가 박상우가 8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비밀 문장’을 상재했다. 이 작품은 한 소설가의 영혼을 끝 간 데까지 밀어붙여 실재 너머, 의식 너머의 세계를 한국문학에 끌어온 기념비적 소설이라고 할 만하다. 오래도록 삶의 근원과 문학의 존재 의미를 화두로 품어온 작가는, 자신의 인생 역정을 토해내듯 소설에 쏟아놓는다. 소설 말미에 놓인 방대한 참고문헌에서 보이듯 엄청난 학습의 시간을 감내해냈다.




예술, 역사를  만들다 外

수신기
 
간보 지음 / 임대근·서윤정·안영은 옮김
동아일보사
512쪽 / 2만2000원 장구한 동양 신화 속에서 인간이 그린 삶의 무늬를 읽는다. 수신기는 ‘신을 찾는 이야기’다. 신화 전설 민담 등 신비로운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중국 ‘지괴소설’의 백미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이야기는 후대에 널리 회자돼 많은 소설과 희곡에 영향을 줬다. 특히 ‘산해경’과 함께 환상의 모티프와 영감을 제공하는 모태로 작용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언뜻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당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오래된 동양 신화 속에서 지금, 우리 삶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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