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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고 인사했던 수선화 구근에서
초록 이가 올라오는 걸 본다
저민 듯이
다시 씹힐 것이 남아 있었나
측면이 얇은 채로
봄은 자꾸 한쪽으로 기울고
무너진 앞니 대신
그는 웃을 때마다
빈 곳을 드러냈다가 감추었다
마당에 묻었던 초승 같은 이
다 지기도 전에
죽지 않던 것들이
이제야 올라오는 이유를
그냥 두고
원망은 절반이 반가움이다
재가 흙으로 돌아오는 삼월이면
망설이던 기척이 먼저 묻히고
그 위로
순이 올라온다
이 빠진 자리
먼저 묻힌 것들 위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천수호
●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 2021년 제 5회 매계문학상 수상
● 現 단국대 초빙교수, 명지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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