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오세훈 기세 올리며 정원오 맹추격
부산시장, 전재수-박형준 오차범위 내 접전
부산 북구갑, 3자 구도 하정우 유리…단일화 막판 변수
경기 평택을, 김용남·유의동·조국 경쟁 속 4050 표심 승부
전국 평균보다 李 대통령 비판 정서 강한 서울
부동산과 조작기소 특검, 정원오 지지율에 부정적
부산 대선·총선 득표율,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 달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국 14곳의 재보궐선거 중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 두 곳이다.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경기 평택을은 그야말로 난전이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혁신당) 후보가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의 지지율도 만만찮다. 이들 최후 격전지 4곳의 결과는 앞으로 정국 향방을 가를 핵심 요인이다.
지금까지 주요 언론은 이번 지방선거를 2018년과 비교하곤 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8년간의 시차가 있어 다른 점도 많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선거 환경이 비슷한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의 득표율 데이터를 참고했다. 여론조사는 이 글의 작성 시점인 5월 13일까지 발표된 최근 자료를 활용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메타보이스·입소스·한국리서치·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 역부족 선거가 ‘해볼 만한 선거’로
민주당 쪽에선 서울시장 선거는 ‘다 된 밥에 재 뿌린 격’이다. 부동산에 이어 ‘조작기소 특검’ 후폭풍이 정원오 후보를 덮쳤다. 오세훈 후보 쪽에선 애초 역부족처럼 느껴지던 판세가 ‘해볼 만한 선거’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민심은 유난히 변화무쌍하다. 지난해 연말과 연초만 해도 서울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팽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민주당이 앞서가기 시작하더니 일부 여론조사에선 두 배 이상으로 국민의힘을 따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양당의 지지율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정 후보와 오 후보의 격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정당 지지율, 두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일 당일까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지금과 선거 민심이 비슷한 2025년 대선, 2024년 총선의 득표율을 먼저 짚어보겠다(<그래프 1> 참조).
2024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37석을 얻어 국민의힘(11석)을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득표율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서울의 민주당 지역구 득표율 합계는 52.23%였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46.29%를 득표했다. 양당 지역구 득표율 합계의 차이는 5.94%포인트에 불과했다. 그해 서울의 투표율은 69.3%로 전국 평균 67.0%보다 꽤 높았다.
지난 대선과 총선의 득표율엔 몇 가지 시사점이 담겨 있다. 첫째, 서울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전국 평균보다 비판적 정서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을 100% 보수 성향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요 지지기반이 20∼30대 남성인 만큼 이 대통령에게 비판적일 개연성이 더 크다. 둘째,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울 체감 지지율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재작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혁신당 비례대표 지지 효과로 반사효과를 누렸다. 즉 혁신당 비례대표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장에 갔다가 지역구 후보론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다. 셋째, 서울은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이는 선거 때마다 보수와 진보의 총결집 현상이 극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다.
5월 1~3일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 번호 전화 면접조사 결과를 보면, 정 후보가 41%로 34%를 기록한 오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차이는 7.6%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를 살짝 벗어나 있다. 그러나 입소스 여론조사의 디테일엔 오 후보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의 유보층(없음+모름+무응답)이 26%로 18∼29세(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또 전체의 28.4%를 차지하는 보수층의 59%만 오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 이는 진보층의 정 후보(72%)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전체 17.5%인 무당층의 58%도 유보층으로 남아 있어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5월 1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정 후보 46%, 오 후보 38%였다(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9~10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부산 보수 결집 흐름, 여야 승부 안갯속
여권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부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1년간 부산은 6·3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의 역대급 물량 공세가 집중된 곳이다. 이 정부 출범 직후 당시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현역이던 전재수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물론 최근 HMM까지 부산 이전을 결정했다.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산 득표율은 40.14%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51.3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55%를 각각 득표했다. 당시 부산의 투표율은 전국보다 소폭 낮은 78.4%였다.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부산 지역구 득표율 합계는 42.0%였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53.9%를 득표해 민주당과 격차를 유지했다. 다만 연제구의 경우 당시 민주당 대신 야권 단일 후보로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출마했다. 노 후보의 연제구 득표율은 45.6%였다. 따라서 민주당의 지역구 득표율 합계로 볼 땐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해 부산의 총선 최종 투표율 67.5%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그래프 2> 참조).

부산MBC가 여론 조사 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5월 1~2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 번호 ARS 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0.7%를 기록하며 6.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이라서 데이터의 행간을 읽기엔 다소 한계가 있다.
다만 민주당 지지율이 41.3%로 국민의힘(36.3%)을 앞서고 있는데, 최근 부산의 보수 결집 흐름을 고려할 때 양당의 격차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전체 35.8%인 보수층의 박 후보 지지율은 79.5%로 진보층의 전 후보(87.6%)와 비교할 때 아직은 약세다. 이는 박 후보의 추가 결집 여지를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박 후보 적합도는 89.6%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 지지층의 전 후보 적합도 93.5%에 달한다.
요약하자면 박 후보의 추가 결집 요소가 양 후보의 지지율 변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부산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5월 10~11일 전화 면접으로 조사한 결과, 전 후보는 43%, 박 후보는 41%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 위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박민식 국민의힘, 한동훈 무소속 후보. 뉴스1, 뉴시스
부산 북구갑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불발 땐 하정우 유리
부산 북구갑의 최대 관건은 한동훈 생환 여부다. 한 후보가 원내에 진입한다면 보수 야권의 차기 주자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패한다면 언제 끝날지 모를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2024년 총선 때 부산 북구갑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52.31%를 득표해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46.67%)를 꺾었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 후보는 전략공천을 통해 연고가 약한 북구갑에서 출마했는데, 지역 토박이인 전 후보에 밀렸다. 당시 투표율은 68.9%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2025년 대선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부산 북구 전체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41.44%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50.19%)에 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득표율은 7.44%였다. 그해 투표율은 79.87%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두 번의 선거 득표율을 요약하면 이번 재보선에서 하정우 후보의 잠재적 득표율 추정치는 41∼50% 안팎이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추정치 합은 46∼51% 내외다. 따라서 박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하 후보가 매우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래프 3> 참조).

하 후보는 3자 구도에서 한 후보와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 후보는 40대에서 56%, 50대에서 46%의 지지율을 얻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거의 흡수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60대 18%, 70세 이상 20% 등에 그쳐 보수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후보는 20∼30대와 60∼70대 등에서 고른 지지율을 얻어 하 후보와 양자 구도 형성에 한 걸음을 다가섰다.
다만 3자 구도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40∼50대에서 우위를 확고하게 굳힌 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유의동 국민의힘, 조국 조국혁신당, 김재연 진보당,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뉴스1, 뉴시스
경기 평택을 김용남·유의동·조국 경쟁 속
4050 표심 승부
경기 평택을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운명이 걸린 재선거다. 현재 조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민석 총리와 함께 여권의 유력 주자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조 후보가 원내에 진입한다면 차기 경쟁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 실패한다면 차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음은 물론 혁신당의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진보진영에 평택을은 만만찮은 지역이다. 지난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경기 평택시 전체의 득표율은 50.88%로 과반에 턱걸이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8.9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9.22%를 각각 득표했다. 당시 투표율은 75.4%로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24년 총선에서 이병진 민주당 후보의 평택을 득표율은 54.23%로 정우성 국민의힘 후보(45.76%)를 이겼다. 그해 투표율은 58.6%로 역시 전국 평균에 상당히 뒤졌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이곳에서만 3선에 성공한 강자다. 유 후보는 경기도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2020년 총선에서도 당선한 적이 있다. 현재 평택을에선 조 후보, 유 후보 외에 김용남 민주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이 뛰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선거 득표율을 요약하면 이번 재보선에서 김용남 후보, 조국 후보, 김재연 후보 등 진보진영의 잠재적 득표율 추정치는 50∼54% 안팎이다. 유 후보와 황 후보의 추정치 합은 38∼45% 내외다. 따라서 김 후보와 조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 후보의 어부지리도 가능하다.
5월 4~5일 JTBC 의뢰로 여론 조사 기관 메타보이스가 평택을 거주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가상 번호 전화 면접조사에 따르면 △김용남 23% △유의동 18% △조국 26% △김재연 6% △황교안 11% 등이다. 김 후보, 유 후보, 조 후보 모두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경합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김재연 6% △황교안 11% 등도 상당한 지지기반을 확보했다. 김 후보와 조 후보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40∼50대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40대 28%, 50대 36%였고 조 후보는 40대 38%, 50대 32% 등이다.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김 후보와 조 후보를 놓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비해 보수에선 유 후보 쪽으로 다소 기울고 있다. 유 후보 지지율은 20∼30대에서 20%대였고, 60대 21%, 70세 이상 32%로 나타나 보수 결집 양상을 보였다. 이에 비해 황 후보는 20∼30대와 60∼70대에서 모두 10%대에 그쳐 주도권을 내준 형국이다(<그래프 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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