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호

“권력자 범죄 지우려는 민주당 행보에 대구시민 우려”

[6·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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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6-05-2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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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법·행정권 쥔 與, 사법권 흔들며 일당 체제 흐름

    • “정신 단디 차리라” 질책 뼈아파…국민의힘 달라져야

    • ‘투자 특별시’ 만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팹 유치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5월 15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정신 단디 차리고 대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동아DB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5월 15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정신 단디 차리고 대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동아DB

    “지금 대한민국의 권력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입법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권까지 쥔 상황에서 사법권마저 흔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해 사실상 일당 지배 체제를 완성하려는 흐름도 나타난다. 권력은 반드시 견제돼야 한다. 대구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균형을 지켜내겠다.”

    추경호(66)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5월 15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정신 단디 차리고 대구를 위해 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후보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낼 최후의 보루로서 대구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조작기소 특검법을 ‘공소취소 특검법’이라 명명하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대구 달성군에서 3선을 지낸 추 후보는 경제관료 및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쌓아온 전문성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신동아’는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의 5월호 인터뷰에 이어 6월호에 추 후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보수는 경제 성과로 평가 받아와, 유능함 재증명하겠다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 선거 판세로서는 이례적인데.

    “민심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있다. 한편으로는 선거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보수정당도 위기감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대구 정치권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더 확고히 하며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위기가 아닌 기회다?



    “누가 제대로 일할 후보인지 시민들이 판단하는 계기가 됐다. 그 부분에서 정말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단순히 ‘보수 후보니까 찍어달라’고 호소하지 않겠다. 보수는 구호나 상징으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경제 성과로 평가받아 왔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중심에도 늘 보수가 있었다. 경제로 답하겠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보수의 유능함을 다시 증명하겠다.”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보수는 원래 경제와 책임, 안정의 가치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아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이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다시 경제로 답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구 경제 대개조, 청년 일자리 확대, 첨단산업 육성, 민생 회복 등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려 한다. 결국 시민의 신뢰는 말이 아니라 태도와 성과로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구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구시장은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가다. 정당이 다르다고 중앙정부와 각을 세우는 시장이 될 생각은 없다. 그럴 생각이라면 국회에 있는 게 맞다. 대구시민 역시 소중한 국민이다. 타당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며, 저 역시 경제부총리 시절 그 원칙에 따라 일했다. 협력은 막연한 부탁이나 구걸이 아니다. 정확한 사업 설계와 타당성, 예산 전략이 함께 맞물려야 가능하다.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35년간의 경제 관료 경험으로 예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예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무엇보다 행정부처 전반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현 정부에서 정책을 기획하는 실무자부터 의사결정을 하는 관리자까지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담당자를 개인적으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윤활유가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중앙정부 경험과 네트워크를 대구의 협상력을 높이는 자산으로 쓰겠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할 것이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 TK통합신공항 등은 지역의 미래가 걸린 과제이기 때문이다.”

    李정부 독주 견제, 민주당 입법 폭주 심판 민심 있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대구 민심은 어떤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진다. 경선 때는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과 질책의 목소리 컸다. ‘정신 단디 차리라’는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다. 애정 어린 꾸짖음 속에서 ‘그래도 경제부총리까지 지냈으니 지역 경제를 잘 살려보라’는 말씀도 함께 해주시더라. 서문시장에서 장사하시는 한 어머님께서는 ‘싸우지 말고 보수를 잘 살리라’고 거듭 당부하셨다.”

    민심의 변곡점으로 이른바 공소취소 논란을 꼽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공소취소 특검법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재판을 중단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나. ‘공소 자체를 없애 권력자의 범죄를 지우겠다’는 발상은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국민, 특히 대구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법치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우려하시더라.” 

    여당은 관련 법안을 지방선거 이후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국민 눈치를 보며 속도 조절을 한다고 해서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철회가 마땅한데, 연기라는 비겁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역 일꾼을 뽑는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선거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잡고,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의미도 함께 갖고 있다. 여권이 입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제는 사법 시스템까지 쥐고 흔들려 한다는 국민적 위기감이 있다. 특히 TK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온 상징적 지역이다. 최근 보수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이 기존 선택을 고민하는 이유도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오만함에 대해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대구시민들이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던가.

    “많은 시민이 대구 경제가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절박함과 답답함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낙담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다.”

    현재 대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경제 현안은 무엇인가.

    “산업구조의 전환이다. 지금 대구 경제의 어려움은 단순 경기침체라기보다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그 결과 청년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대구 경제 대개조를 약속하는 이유다.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미래 모빌리티·바이오를 대구의 5대 미래 산업 축으로 키우고, 기존의 섬유·기계·금속 산업도 스마트화·고부가가치화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민생 대책도 필요하다.”

    “기업이 대구를 찾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대구를 기업이 앞다퉈 찾는 ‘투자 특별시’로 만들 필요가 있다. 최근 반도체산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용인 등 기존 거점은 이미 포화 상태라 더는 대규모 팹 증설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와 인력 기반을 모두 갖춘 대구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구에 제2 반도체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 협력사를 유치하겠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주간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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