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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화제

‘周易 경영’으로 회사 키우고 돈번 사람들

역학과 비즈니스의 신비로운 접점

  • 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周易 경영’으로 회사 키우고 돈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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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장과 임소장은 대학시절 하숙집 선·후배였다. 변사장이 임소장의 서울대 4년 선배. 같은 하숙집에 기거했지만 두 사람은 전공(변사장은 공대 출신)도 다르고 성격도 딴판이었다. 실리적이고 결과를 중요시하는 변사장과 명리학을 공부하며 수행에 몰두하던 임소장은 서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 지금도 변사장은 사주를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본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변사장은 임소장이 대기업과 컨설팅업체에 근무하면서 익힌 풍부한 경험을 인정, 임소장에게 인사관리를 맡겼다.

어쨌든 휴맥스는 주목받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직률이 낮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같은 성과의 배경을 임소장 관점에서 풀어보면 경영학이나 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재미있는 얘기들이 나온다. “휴맥스 직원들은 30대 이후부터 운세가 좋다”거나 “변사장은 운세를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이라는 얘기, 사주를 본 뒤 스스로 직위를 낮춰 자신에게 맞는 부서로 옮겨간 직원들의 얘기 등 흥미진진한 것이 많다. 다음은 임소장과 나눈 대화.

-역학을 인사관리에 접목시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겁니까.

“산업심리학에서 인사관리는 입구(入口)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적성검사를 하는 것은 이를 통해 얻은 몇 가지 기초 정보를 갖고 사람을 배치하기 위해서죠. 적성에 맞춰서 직무를 줘야 하니까.

그런데 역학은 심리학에서 제공한 적성검사 툴(tool)보다 우수합니다. 독보적이에요. 역학은 사람을 이해하게 할 뿐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시간에 따라 마인드가 바뀌거든요. 오늘은 이 일을 하고 싶어도 내일은 다른 일을 하고 싶을 수 있고, 또 그 일을 해야 운이 풀리기도 합니다.



역학이 재미있는 것은 직원들이 저를 찾아와 상담하는 내용이 이미 그들의 사주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를 나가고 싶어하는 직원과 상담한 뒤 사주를 보면 그가 새로 시작할 사업 때문에 회사를 나가고 싶은지, 상사와의 갈등 때문인지, 아니면 본인의 에너지 흐름이 깨지면서 주위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돼 퇴사를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주가 거짓말 탐지기는 아닙니다. 직원들의 얘기를 검증하기 위해 보는 게 아니에요. 저와 직원들은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얘기합니다. 다만 사주에서 읽히는 데이터가 본인이 직접 얘기하는 내용과 일치하는 게 놀랍다는 겁니다.

따라서 사장이 역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직원들이 원하거나 해야 하는 일을 찾아줄 수 있습니다. 휴맥스의 한 직원은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사주를 보고 난 뒤 마케팅 부서로 옮겼습니다. 처음에 그는 연구소 일이 자기에게 더 맞다고 주장했어요. 사실 사람은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합니다. 이 부분을 역학이 도와줄 수 있어요. 이 직원도 입사 초기엔 연구소 일이 맞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케팅 부서에 더 잘 맞도록 변했거든요. 제가 설득하고, 또 그 직원도 심사숙고한 뒤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옮긴 부서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어떤 직원은 직위를 낮추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부서로 옮기기도 했어요.

이 사례는 역학이 ‘소유의 마인드’보다 ‘존재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우쳐 준다는 것이예요. 직위나 직책, 권력욕이 아니라 존재가치를 찾으면 사람은 운이 풀리고 행복해집니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죠. 이처럼 역학은 변화와 혼란의 순간에 논의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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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 헌 자유기고가 parkers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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