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15일 예루살렘 북부 칼란디아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군중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8년 대선 본선 때 유대계가 거머쥔 미국 주류 언론 대부분은 오바마 후보를 선호했다. CNN, CBS, NBC, ABC,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타임, 뉴스위크, AP 등 알 만한 미국 언론사 대부분은 유대계에 의해 운영된다. 미국의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들 말로는 폭스뉴스TV만 빼고 모든 미국 주류 언론이 오바마를 지지했다고 한다.
오바마와 유대인 사회를 연결해준 당사자로는 두 사람이 지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직후 연설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선거 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 유대계 미국인인 그는 대선 당시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유대계 자본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정부에서 그는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다. 재선 캠프도 지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램 이매뉴얼.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국적자로 알려진 그는 유대계 3선 하원의원으로 대선 당시 루빈 전 재무장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티모시 가이트너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 같은 유대계 미국인들을 끌어들여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았다. 그의 노력으로 오바마 후보는 대선 막판 TV광고에 자금을 쏟아 부어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미국 대선은 한국 대선과 달리 선거자금에 제한이 강하지 않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TV광고를 쏟아내는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오바마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램 이매뉴얼은 현재 시카고 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가 끌어들인 티모시 가이트너 전 총재는 현 미국 재무장관이다. 오바마 대선 유세를 도왔던 영화배우 맷 데이먼은 지난 3월 영국 인디펜던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의 금융 세력 편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며 지지를 철회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미국의 유대인 사회뿐 아니라 이슬람 사회도 오바마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는 2008년 11월7일 흥미로운 설문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 내 이슬람계 응답자의 89%가 대선 때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들 미국 내 무슬림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하면서 ‘후세인’이라는 자신의 이슬람식 중간 이름을 빼놓지 않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열렬히 호응했다. 그가 뿌리를 잊지 않기를 기대한 것이다.
지금도 미국 국민의 20%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아내와 딸의 손을 잡고 교회를 가는 기독교인이 분명하다.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는 미국 내 무슬림은 그래도 이슬람과 약간의 연고가 있는 그가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