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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스타 열전 ④

“군사정권에 대한 대중의 恨이 내 노래 키웠다”

80년대 관통한 ‘절대 강자’ 조용필

  • 글: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www.izm.co.kr

“군사정권에 대한 대중의 恨이 내 노래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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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비해 실제로 돈은 많이 벌지 못한다는, 혹은 별로 가진 게 없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벌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싶은데요.

“그래요? (크게 웃으며) 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요. 공연은 한해 수십억원 규모입니다. 이번 공연 역시 그다지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표가 50%가량 팔렸어요. 다음 주면 100% 매진될 거라고 봅니다. 앨범도 꾸준히 팔려요. 제 앨범은 불황이 없거든요. 특히 베스트 앨범이 잘 나가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저작권 수입도 만만치 않습니다. 공연, 앨범, 저작권 세 곳에서 수입이 나오니까 괜찮은 편인데… 글쎄요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숫자는 얘기하지 않는다.’ 조용필은 과거부터 독특한 화술과 화법으로 유명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남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적지 않게 말도 건네는 편이어서 겉보기에는 ‘충분히 주고받는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대화를 끝내고 나면 후련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것. 좀처럼 ‘내면’을 탁 털어놓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구체적인 숫자나 타인의 이름은 거의 입에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창 때는 이런 말도 돌았다. “조용필은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그 열쇠는 가슴에 깊이 보관한 사람이다.” 평범한 자연인 조용필이 한 말이 아니라 최고스타 조용필의 말로 치환되는 데서 오는 부담감, 쉽게 한 말이 본의 아니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곤 했던 경험과 상황이 그의 입을 무겁게 만들었을 것이다.

오해와 낭설에 둘러싸여



“제가 원래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 탓도 있을 겁니다. 그 때문인지 저에 관한 얘기는 이상하게 부풀려진 게 많아요.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이러쿵저러쿵 얘기해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놔두거든요, 특별히 나쁜 게 아니면. 신경 쓰지 않고 지내다 나중에 들어보면 어처구니 없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술에 관한 얘기도 부풀려진 건가요. 눈감으면 잠, 눈뜨면 술이라는 소주광(狂)에다, 때로는 한자리에서 소주 한 상자 스무 병을 물 마시듯 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흥이 나면 술좌석에서 즉석으로 노래를 부른다고도 하고요.

“말도 안돼요. 20병 먹으면 죽지, 그게 사람입니까. (웃음) 물론 술을 좋아하지만 많이 마셨어도 소주 다섯 병 정도였을 걸요. 지금은 그나마도 못 마셔요. 공연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자제하느라 맥주만 조금 하는 편입니다. 말술이니 주정뱅이니 하는 말은 다 헛소문입니다. 술자리에서 노래를 한다는 얘기도 처음 듣네요. 노래는 노래방에서 해야지 왜 술자리에서 하겠어요.”

-그럼 ‘창 밖의 여자’ 얘기에 대해선 들은 적 있습니까. 많은 사람이 그 노래를 조용필씨가 대마초 사건으로 교도소에 있던 당시, 연인을 소재로 쓴 곡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실과 다른가요.

“(웃으며) 그것도 말이 안 되죠. 그 노래는 라디오드라마 주제곡이었거든요. 곡은 내가 썼지만 가사는 드라마에 맞춘 거예요. 작사가 배명숙씨가 써준 것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제 실제 상황과 관계가 있을 수가 없지요.”

당대 최고의 스타 조용필에게는 무수한 소문과 억측이 난무했다. 조용필이라는 이름이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 쓰이던 시절이다 보니 그에 관한 얘기들은 아무런 여과 없이 세인의 입에 곧장 올랐다. 조용필 본인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인물과 자취가 보통명사가 됐을 정도였다. 그 시절 사람들은 ‘부산항’ ‘위대한 탄생’ ‘창 밖의 여자’ ‘오빠부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박지숙(전 아내)’ ‘가수왕’ ‘이주일’ 등의 단어를 상식이나 되는 것처럼 끼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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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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