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호

우도(牛島)에서

  • 정희성

    입력2012-04-19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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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牛島)에서

    일러스트·박용인

    올레길 걷던 젊은이 하나가 카메라를 들이대며

    말귀도 못 알아듣는 말을 향해 김치이-하는데

    그 모양이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한참 가다 만난 소를 보고 이번에는 내가

    사진기를 꺼내 들고 마악 김치이-하려는데



    웬 늙은이 하나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타나서는

    사진 찍으면 죽여버리겠다고 난리를 친다

    무슨 벼락 맞은 기분으로 곰곰 생각해보니

    아하, 여기가 참 우도(牛島)가 아닌가

    소한테도 초상권이 있고 인격이 있어 그러는 게지

    정희성

    ● 1945년 경남 창원 출생
    ●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 70년대 동인

    ● 작품집: 시집 ‘답청(踏靑)’‘저문 강에 삽을 씻고’‘시를 찾아서’ 등

    ● 제1회 김수영문학상과 불교문학상, 만해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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