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호

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영화계 미다스 손’의 수상한 투자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13-06-20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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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병기 활’ 만든 DCG플러스와 박 대표의 묘한 관계
    • 영화 21편에 360억 몰아주고 50억~60억 수익
    • “박 대표, 창업지원법 위반 알면서도 영화사 만들어 투자”
    • 박 대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음해”
    • 한국벤처투자 “제보받았다…사실로 드러나면 합당한 조치”
    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박현태 전 소빅창투 대표

    박현태(51) 전 소빅창업투자(이하 소빅창투)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콘텐츠 분야 실력자다. 영화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 다니던 그는 대학 동창 2명(이병우, 김영돈)과 함께 2000년 소빅창투를 만들어 영화계에 진출했다.

    소빅창투는 2000년 12월 100억 원 규모의 소빅1호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이후 2013년까지 10개의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을 운영했다. 25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는 약 1000억 원의 정부 자금이 들어갔다. 2011년 11월 소빅창투는 정부자금 400억 원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1200억 원)의 글로벌컨텐츠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벤처투자에 들어온 제보

    소빅창투는 영화계에서 기록에 남을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관객 1300만여 명), ‘해운대’(1145만여 명) 등에 투자해 명성을 높였다. 역대 관객순위 20위 안에 들어가는 영화 중 8편에 참여했다. ‘웰컴 투 동막골’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써니’ ‘전우치’ ‘최종병기 활’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빅창투는 24억 원을 투자한 ‘과속스캔들’이 371%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영화 전문 창투사 중 수익률 1위, 외형은 1~3위에 올라 있다. 이 모든 성공의 중심에 박현태 전 대표가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초 소빅창투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뒤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올해 초 CL인베스트라는 창투사를 만들어 영화계에 복귀했다. 그가 떠난 뒤 소빅창투는 담배필터 생산업체인 유니온테크에 인수됐다. 회사 이름도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이하 유니온)로 바꿨다. 현재 유니온의 대표는 박현태 CL인베스트 대표의 친구이자 소빅창투에서 전무를 맡았던 김영돈(49) 씨가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창투사 CL인베스트(자본금 50억 원)는 지난 5월 ‘모태펀드 2013년 1차사업’ 애니메이션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 자금 120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의 총 규모는 210억 원. 모태펀드의 운영주체인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창투업계에서는 CL인베스트가 선정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설립 1년도 안 된 신생업체가 정부 자금이 들어간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모태펀드는 언론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이름값’에 치중하기보다는 운용팀과 개별 운용인력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머니투데이 5월 6일자)

    CL인베스트가 운용사로 선정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박 대표의 과거 행적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와 한국벤처투자가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많았다. 당시 한국벤처투자에 접수된 제보 내용은 이렇다.

    “정부 관련 펀드를 여러 개 운용한 경험이 있는 박현태 전 소빅창투 대표는 2004년경 차명으로 DCG플러스라는 이름의 영화사를 설립한 뒤,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자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 그동안 이 영화사에 투자한 금액은 300억 원이 넘고, 수익은 대략 50억~60억 원이다. 이는 특수관계인 회사에 펀드자금을 투자할 수 없도록 규정한 중소기업 창업지원법을 위반한 행위다.”

    제보에 등장하는 영화사 DCG플러스는 ‘과속스캔들’(2008년), ‘7급 공무원’(2009년), ‘최종병기 활’(2011년) 같은 흥행작을 만들어 영화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제보를 받은 뒤 한국벤처투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보자로부터 증거자료를 제공받는 한편, 유니온에도 소빅창투 시절의 자료를 요청해 분석했다. 그러나 뚜렷한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이후 운용사 선정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전례 없는 몰빵 투자”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심사가 진행되던 지난 4월 말, ‘신동아’는 한국벤처투자와 비슷한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인사가 관련된 의혹이라는 점, 1000억 원이 넘는 정부 자금이 투자된 펀드와 관련된 의혹이란 점에서 공익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먼저 소빅창투와 DCG플러스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2011년 6월 소빅창투가 1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결성하면서 작성한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출자신청서’(이하 신청서)에는 소빅창투와 DCG플러스의 관계가 잘 나와 있다.

    신청서에 따르면 소빅창투는 2005년 ‘분홍신’이란 영화를 시작으로 2011년 개봉한 ‘최종병기 활’(투자시점은 2010년 12월)에 이르기까지 DCG플러스가 제작한 18편의 영화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327억 원. 그러나 유니온 측은 “소빅창투 시절 작성한 신청서의 내용보다 실제 투자한 영화 편수와 금액이 더 많다. 총 21편의 영화에 360억 원 정도가 투자됐다”고 밝혔다.

    소빅창투의 투자를 받은 DCG플러스의 작품 중에는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게 더 많았다. 대박을 터뜨렸다고 할 만한 작품은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과 ‘최종병기 활’(747만명), ‘7급 공무원’(408만 명) 정도다. 그렇다면 DCG플러스는 영화 제작에서 손해를 봤을까.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투자사와 제작사는 6대 4로 수익을 배분한다. 영화가 실패할 경우엔 투자사가 모든 책임을 진다. DCG플러스는 3편의 대박 영화로 60억 원 이상을 벌었을 걸로 추정된다. 371%의 수익을 거둔 ‘과속스캔들’과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최종병기 활’에서 특히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DCG플러스에 들어간 자금은 소빅이 운영한 ‘소빅3~8조합’ 펀드였다. 이들 펀드에는 모두 정부 자금이 투입돼 있다. 예를 들어 200억 원 규모의 소빅7호조합에는 모태펀드와 영화진흥위원회 자금 100억 원이 들어갔고, 150억원 규모의 소빅8호, 소빅9호 조합에도 모태펀드 자금이 각각 75억 원, 50억 원 들어갔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시행령’ 제10조(창업투자회사의 행위 제한)는 정부 관련 펀드를 운용하는 창투사가 특수관계인에 대한 투자를 못하도록 막고 있다. 돈을 벌든 못 벌든 투자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창업지원법은 투자 제한 대상을 이렇게 규정한다.

    차명 주주는 대부분 친구, 동창

    ‘해당 창업투자회사의 특수관계인. 해당 창투사의 주요 주주(누구의 명의로 하든지 자기의 계산으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거나 임원의 임면 등 해당 창업투자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하여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

    따라서 만일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소유 영화사라면 이는 창업지원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크다.

    지난 5월, 소빅창투 설립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영화계 인사 A씨를 만났다. 그는 2004년 DCG플러스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다음은 DCG플러스의 설립 과정에 대한 A씨의 설명.

    “2004년 정부 자금 250억 원을 포함해 총 규모 500억 원의 소빅3호조합이 만들어졌다. 그 직후 박현태 등 경영진 3명은 자신들이 직접 영화사를 만들어 영화제작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차명으로 영화사를 설립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소빅창투의 팀장이던 사람을 ‘바지 사장’으로 내세웠다. 각자 지인들을 내세워 DCG플러스를 설립했다. 박 대표가 3000만 원(60%), 이병우·김영돈 전무가 각각 1000만 원(20%)씩 출자했다.”

    A씨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DCG플러스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이들과 박 대표 등 전현직 소빅창투 임원의 관계를 추적했다. 확인 결과 주주 홍모 씨는 박 대표의 대학 동창, 유모 씨는 이병우 전 소빅창투 전무의 전 직장(국민기술금융) 동료, 김모 씨는 김영돈 유니온 대표의 친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소빅창투와 DCG플러스의 관계를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도 “박 대표는 DCG플러스를 설립할 때부터 이것이 창업지원법 위반에 해당하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표 등은 왜 차명 영화사를 만들었을까. 다음은 소빅창투 시절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소빅창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일부 떠넘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사적으로 이득을 취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DCG플러스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임원도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DCG플러스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빅창투는 지난해 초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공동창업자 간의 싸움이었다. 박 대표와 이병우 전무가 손을 잡고 김영돈 전무와 갈등을 빚었다. 양측은 각각 우호지분을 결집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였다. 그런데 당시 이들이 갈등을 빚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DCG플러스 처리 문제였다고 한다.

    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소빅창투의 투자를 받아 DCG플러스가 제작한 영화 ‘과속스캔들’(왼쪽)과 ‘최종병기 활’의 한 장면.



    “이미 다 아는 사실”

    경영권 분쟁 당시 캐스팅 보트를 쥔 곳은 소빅창투 지분 15% 정도를 갖고 있던 KTB투자증권(이하 KTB)이었다. KTB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바뀔 수 있는 상황. KTB는 소빅창투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명목상 최대 주주였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B씨에 따르면 KTB는 박 대표 측에 DCG플러스 문제 해결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DCG플러스가 벌어들인 수익을 소빅창투로 반환하라는 요구였다. B씨는 “KTB는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KTB는 박 대표가 부당한 방법으로 소빅창투의 수익을 빼돌렸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당시 소빅창투는 30억 원 이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모기업은 자본잠식 상태인데, 대표의 차명회사는 큰 수익을 내는 상황을 KTB는 불쾌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결국 KTB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박 대표는 떠났고, 김영돈 전무가 신임 대표에 취임했다.

    소빅창투를 떠나면서 박 대표는 자신의 소빅창투 지분을 유니온에 모두 넘겼다. 그 대가로 김 대표가 갖고 있던 DCG플러스 차명 지분(약 15%)을 넘겨받았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주식 양수양도 계약도 체결했다. 주주 명부에 이름도 없는 사람이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상하고 수상한 거래였다.

    박 대표는 소빅창투를 나온 뒤 CL인베스트(자본금 50억 원)라는 회사를 만들어 영화계로 돌아왔다. 그런데 CL인베스트의 대주주가 바로 DCG플러스다. DCG플러스는 현재 CL인베스트의 지분 51%(25억5000만 원)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는 방성훈 스포츠조선 부사장이다. 만약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소유 영화사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표는 자신의 차명 보유 회사 돈으로 회사를 만든 뒤 대표에 오른 셈이 된다.

    지난 6월 12일, 박 대표를 만나 DCG플러스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박 대표는 “DCG플러스는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KTB로부터 “DCG플러스의 수익금을 소빅창투로 돌려놓으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박 대표와 DCG플러스는 어떤 관계인가.

    “소빅창투 대표 시절의 전략적 파트너다. 투자가치가 있는 영화사라고 판단해 투자했다.”

    ▼ 박 대표가 이병우, 김영돈과 함께 차명으로 설립해 운영해온 회사 아닌가.

    “아니다.”

    ▼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KTB는 박 대표에게 “DCG플러스의 수익금을 소빅창투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 KTB가 박 대표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사실이다.”

    ▼ 박 대표와 DCG플러스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기 때문에 KTB가 그런 요구를 한 것 아닌가.

    “오해를 한 것 같다.”

    박 대표도 사실상 시인

    ▼ KTB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에 대한 요구였기 때문이다.”

    ▼ KTB는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던데.

    “나와는 상관이 없다.”

    ▼ KTB와 소빅창투는 어떤 관계인가.

    “2000년 소빅창투를 설립했을 때부터 KTB는 주주로 참여했다. 전략적 파트너다.”

    ▼ 소빅창투를 떠나면서 김영돈 전무의 DCG플러스 차명 지분을 넘겨받은 걸로 아는데.

    “사실이다. 내가 소빅창투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그걸 달라고 했다.”

    ▼ DCG플러스와 법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왜 지분을 요구했나.

    “김영돈과 김OO(명의상 주주)가 주겠다고 했다.”

    ▼ 그럼 김영돈이 DCG플러스의 차명 주주인 걸 알았다는 건가.

    “김영돈이 주겠다고 해서 받았을 뿐이다. 김영돈과 김OO 두 사람의 일이라 자세한 건 잘 모른다.”

    박 대표의 이 같은 해명을 관계자 B씨에게 전했다. B씨는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KTB에 영화사 차명 보유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안다. 다만 KTB의 제안을 수용하는 순간 자신이 영화사를 차명으로 보유해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꼴이 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신동아’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유니온 핵심 주주의 입장도 들었다.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소유 영화사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이 주주측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회사라는 소문이 있었다. 박 대표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DCG플러스의 수익금을 돌려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당시 소빅창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문제라고 생각했다. 박 대표가 소빅창투 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박 대표와 관련된 의혹을 처음 알게 됐다.”

    지난 6월 초, 신동아는 박 대표와 DCG플러스의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도 확보했다. 소빅창투와 DCG플러스 간에 오간 각종 문건이었다. 문건 중에는 DCG플러스가 소빅창투 박 대표에게 영화 제작과 관련된 결제를 요청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소빅창투와 DCG플러스가 사실상 하나의 회사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박 대표의 차명 소유 논란에 대해 DCG플러스의 권용진 대표는 6월 15일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 소빅창투와 DCG플러스는 사업 파트너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사실이면 합당한 조치 취할 것”

    박 대표와 함께 DCG플러스 지분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니온 김영돈 대표는 차명 보유 논란에 대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해 왔다.

    “본인은 소빅창투 시절 박현태 대표에게 DCG플러스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여러 차례 경고했다. 2008년부터는 DCG플러스에 대한 투자에 반대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투자를 강행했다. 등기이사였던 본인은 이 문제로 회사를 떠나겠다는 결심까지 했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본인은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DCG플러스와 관련된 부적절한 투자행위를 주주들에게 알린 사실이 있다.”

    지난해 소빅창투를 인수한 유니온은 김영돈 대표와 별도로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기간 중 DCG플러스라는 회사가 소빅창투의 박현태·이병우와 관계가 있다는 시장의 소문을 들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박 대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니온은 전임 대표의 개인적인 재산 문제를 확인할 수 없었다. 유니온은 현재 DCG플러스에 대한 기존 거래까지 정리하고 있다. 전임 대표의 창업지원법 위반, 배임·횡령 이슈가 나온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6월 13일, 모태펀드의 관리·운영 주체인 한국벤처투자는 ‘신동아’ 취재와 관련해 이런 의견을 전해왔다.

    “취재 내용이 사실이라면 분명한 법 위반 사안이다. 당연히 후속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지난 4월경 제보를 접수한 바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1차 운용사 선정 심사에서 반영하지 못했다. 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에 한계를 느낀다.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재심사를 거쳐 공정한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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