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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논문 최초 발표, 키르기스스탄 광산 발굴, 지경부 프로젝트 촉진

김동환 전 남호주대 교수의 ‘희토류 전쟁’

  • 배수강│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bsk@donga.com

희토류 논문 최초 발표, 키르기스스탄 광산 발굴, 지경부 프로젝트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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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논문 최초 발표, 키르기스스탄 광산 발굴, 지경부 프로젝트 촉진

키르기스스탄 희토류 매장지역

▼ 국내에서도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그런데 희토류 관련 선행연구와 전문가가 없다 보니 언론 기사에도 오류가 많아요. 지난해 9월24일부터 10월24일까지 국내 언론 보도 100건을 추려 살펴보니 모든 기사에서 기초적인 약사(略史)에서부터 해결방안까지 잘못된 정보가 많았지요. 언론에서는 ‘콩고와 짐바브웨에서 희토류를 개발하자’라든지, ‘국내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자’는 주장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미국과 호주가 희토류 채굴을 중단한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80년대 후반까지 세계 소비량의 대부분을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공급할 정도로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었다. 세계 희토류 확인매장량 8800만t 중 1300만t이 미국에 있다. 하지만 2002년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 연간 소비량 87%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광산소유 회사(몰리코프)가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과 유독성 폐기물 220만L를 무단 방류한 게 큰 사회문제가 됐다. 1990년대 후반 중국의 저가공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었다. 호주 역시 희토류 확인매장량은 520만t이지만 1992년 생산을 중단했다. 희토류 분리 과정에서 생긴 방사성 물질인 토륨(Thorium) 처리 문제와 가격경쟁력 등이 그 이유였다.

“희토류의 추출·분리 단계에서 아이소프로판올, 황산염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공해 물질이 발생합니다. 1t의 희토류를 정제하기 위해 6300만L의 황산이 혼합된 폐가스와 20만L의 산성성분 폐수, 1.4t의 방사성 공업폐수가 발생합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지인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바오터우(包頭) 시 노동자들은 납과 수은 벤젠 중독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폐기물 저장용도로 만들어진 2억3000만t 규모의 인공호수 웨이광바에는 지난 45년간 방사성 물질과 유독 화학물질이 축적돼 방사성 물질의 양이 다른 지역에 비해 36.6배나 많아요. 환경단체들은 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제성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희토류 생산은 어렵다고 봅니다.”

그는 사회간접자본과 제련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 역시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 시설을 갖추고 경제성 있는 생산량을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2~8년. 그때면 이미 희토류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다는 것이다.



美 광산 개발, 日 법 제정…한국도 ‘희토류 대란’ 대비해야

김 박사의 지적처럼,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희토류 부품 소재 자체개발보다는 완제품 생산이 쉬운 일본 부품 소재에 의존하는 등 희토류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베트남 하노이 북서쪽 280㎞에 있는 ‘동파오(Dong Pao)’ 광산 인수가 무산된 이후 희토류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이 없는 상태다. 2003년 중국 시안(西安)에 한중 합작 희토류 가공법인 ‘서안맥슨신재료유한공사’를 설립해 매년 1000t 규모의 연마재용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을 뿐이다.

희토류에 대한, 그리고 각국의 자원민족주의에 대한 대처가 그만큼 부족했다는 의미다. 정부는 현재 광물자원 관련 공기업 관계자들과 기업체 등이 함께 참여한 ‘희토류 수급 점검반’을 확대 개편하고, 키르기스스탄과 베트남 등지에서 해외 희토류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복안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연구에 몰두한 한 학자의 노력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궁금하다.

신동아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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