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0명 설문조사 ‘2045년, 나의 5060 인생’
■ 정밀진단 희망과 절망의 괴리
■ 2030세대 4인 방담
■ 단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떠난 ‘계나’, ‘2045년 한국’에 오다
■ 광복 100년 한국사회 비전 김호기(정치사회)·조순(경제)·윤영관(통일)·이주향(생활문화)
■ 미래학자가 내다본 ‘한국의 4가지 미래’
2·0·4·5 광복 100년 대한민국
입력2015-10-20 16:19:00
구자홍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 긴급 대국민 담화로 선포한 ‘비상계엄’은 158분 뒤인 4일 새벽 1시 1분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없던 일’이 됐다.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0분 계엄 해제를 발표했고, 4시 30분 국무회의 의결로 비상계엄 해제는 절차적으로 마무리됐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11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으로 지명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일체의 정치 활동 금지’ ‘가짜 뉴스, 여론 조작, 허위 선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 계엄사 통제’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 위반 시 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령을 발표했다.
구자홍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담화로 선포한 비상계엄이 2시간 38분 만에 국회 해제 요구 결의로 무위로 돌아가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발동할 수 있는 긴급조치까지 무력화되면서 앞으로 국가원수와 행정부 수반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을 자청한 꼴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가 비상 상황에 처했을 때 최후 카드로 꺼내야 할 비상계엄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발동되고, 그것도 불과 2시간여 만에 없던 일이 된 상황은 대통령 리더십 붕괴를 자초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구자홍 기자
윤석열 대통령발(發) 심야 ‘비상계엄’ 소동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침착한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라고 명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국민들은 안심해 달라. 반드시 저희가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을 막아낼 것”이라며 놀란 국민들의 가슴을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원외 당대표이지만 심야에 국회로 달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잡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에 여야가 따로 없음을 과시했다. 이른바 ‘친한파’ 의원 18명도 결의안 가결에 동참하면서 국민 앞에서 밝힌 의지를 실현시키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을 당사로 소집하는 등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우왕좌왕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